
세계 항공화물 시장이 8월에도 예상을 깨고 전년 동월 대비 5%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글로벌 스팟 운임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업계는 향후 시장 둔화를 경고하고 있다.
시장 분석기관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8월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대비 5% 증가하며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급도 4% 늘었지만 평균 글로벌 스팟 운임은 3% 하락한 2.55달러/㎏으로 떨어졌다. 특히 달러 약세(-4%)를 감안하면 실질 하락폭은 더 크다는 평가다.
먼저, 중국-미국 노선의 8월 운임은 4.30달러/㎏로, 미국의 디미니미스(소액면세) 제도 전면 폐지로 많은 전자상거래 화물이 중국-유럽 노선(3.65달러/㎏)으로 우회하면서 글로벌 평균 운임을 낮췄다. 제트유 가격이 7% 하락해 항공사 비용 부담을 줄인 것도 운임 하락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네타의 나일 반 더 바우(Niall van de Wouw) 최고항공화물책임자는 “물동량은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시장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운임 하락이 향후 몇 개월간의 시장 상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로 Xeneta는 현재 화주를 세 그룹으로 구분했다.
- 고가·신선 등 항공운송이 필수적인 전통적 화주
- 비용을 중시해 해상운송만 고집하는 화주
- 상황에 따라 해상과 항공을 병행하는 ‘혼합형 화주’
최근 시장 수요는 이 중 혼합형 화주가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활성화라기보다 운송 모드 전환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또 AI 관련 화물이 일부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제약·하이테크 부문의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8월 한 달 동안 노선별 운임 동향을 보면,
* 동남아-북미·유럽: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로 운임이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북미 4.80달러/㎏, 유럽 3.05달러/㎏).
* 동북아-북미: 운임 4.76달러/㎏로 전년 대비 8% 하락, 전월과는 비슷한 수준.
* 동북아-유럽: 운임 4.01달러/㎏, 전월 대비 4% 하락, 전년 대비는 보합.
* 대서양 횡단(유럽-미국):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8월 중순 이후 물량이 11% 감소하며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
Niall van de Wouw는 “8월 말 미국의 디미니미스 전면 폐지는 추가 변수다. 이미 중국산 물량에 이어 캐나다·영국·멕시코 등에서도 우편 서비스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주요 수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과 미국 소비심리 약화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당장 글로벌 항공화물은 7~8월 깜짝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제네타는 “현 운임 하락세가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반영한다면 4분기와 내년 초 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 규제와 금리·환율 등 거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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