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출 강세 하반기 스페이스 부족 예상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4.04.23 15:55   수정 : 2024.04.23 15:55

이커머스, 항공화물 수요 상승 사이클 유지
홍해 사태 장기화 여파 해운 → 항공 이전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가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의 등장으로 지속적인 수요 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화물 시장 관계자들은 4분기 성수기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충만되어 있다. 특히 시장 봉쇄에 준하는 여파를 몰고 온 홍해사태의 장기화는 전자상거래 이외의 수요마저도 해상운송시장에서 항공운송 시장으로 수요이전(modal shieft)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항공화물 수요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 플레이어들은 당연히 일반 화물의 수요가 집중되는 4분기 이후 연말 성수기에 화물 공급 스페이스 부족을 고민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분기별 항공사들의 BSA 및 차터 계약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항공화물 시장 수요 성장은 단연 중국발 수출 전자상거래이다. 홍해 사태로 해상 컨 수송 시장의 지연 등 운항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패스트 패션의 성장을 이끄는 Shein을 비롯해 온라인 플랫폼 마켓인 Temu와 Alibaba는 중국발 모든 항공기 공급을 빨아들이고 있다.
 
당연히 중국 및 홍콩발 미국/유럽행 항공기 공급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대만이나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적 스페이스 역시 시장 쟁탈전이 한창인 상황이다. 결국 많은 포워더들은 고객들을 위한 안정적인 고정 스페이스 확보에 애를 먹고 있으며, 이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과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시장만 해도 이미 기존 BSA 업체들의 항공기 화물 스페이스 계약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신규로 시장 진입한 업체들으 차터 계약이 늘고 있어 심지어 글로벌 포워더들과 안정적인 블록 계약을 이어온 항공사들이 스페이스 계약을 미루는 등 시장 운임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공급 부족 우려는 홍해사태의 장기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홍해사태가 발발하면서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그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지만, 과연 컨테이너 운송지연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왕설래하던 와중에 최근 정확한 통계가 나오고 있다.
 
Sea-Intelligence는 2월 선박 운항 신뢰도는 34%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Flexport는 중국 생산지 공장에서 유럽 목적지 항구에 도착시간을 측정한 결과 해상 컨테이너 운송은 7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결국 봄철 패션 시즌에 맞추기 위해 주요 의류회사들은 항공화물 운송으로 수요를 전환하거나 SEA & AIR 복합운송 서비스에 몰리고 있다.
 
물론 많은 선사들이 우회항로 이용을 일반화 시키기 위한 여유 공간 확보를 통해 항해 일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스라엘- 이란 상호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면서 4월 중순 컨테이너 수요는 전년동기비 8% 이하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중동 환적공항만의 활용에도 우려를 표시하는 화주들이 늘면서 항공화물 수요 전환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실제로 1분기 항공화물 L/F는 61% 수준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4월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은 크게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전년동기비 11%의 공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화물 시장은 하계 휴가 시즌을 맞아 항공사들이 벨리공급을 크게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몇주동안 항공화물 공급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 시장 전문가들은 하계 시즌 와이드바디 투입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예전 수준의 네트워크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하계 스케줄에서 늘린 공급은 결국 여행객들의 수하물이 대부분 잠식, 실질적으로 일반 항공화물 벨리공급이 그 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더욱이 미중간의 갈등 증폭으로 미-중 항공노선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결국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수요 폭등으로 4월 현재까지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결론 짓고 있다. 전자상거래 수요 상승 추세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지난 3월 기준 아태지역 항공화물 수요의 35%가 중국발 전자상거래로 채워졌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4월들어 이어지고 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물론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활동중인 차터기 업체들의 계약이 늘면서 시장 전체 스페이스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스페이스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전자상거래가 아닌 기존 항공화물 이용화주들은 홍해사태의 해결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해운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 계약을 선호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 수요 지속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항공사들이 BSA 업체 등을 통해 장기 스페이스 계약을 독려하고 있어, 일반 화물 화주들에게는 공급 스페이스 부족 우려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서, 항공사들의 이같은 자신감은 탄탄한 전자상거래 수요에 더해 연말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도 내재되어 있다.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국 금리인하 및 경기를 두고볼 때 항공화물 시장에게는 유리한 상황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화물 시장의 전통적 고정 고객인 스마트폰의 글로벌 출하량이 1분기 7.8% 증가한 이후 3분기 연속 출하량이 늘고 있으며, 이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2월보다 2.5포인트 상승한 점, 제조업 지수 회복으로 중국 및 영국의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 그리고 미국 전미소매연맹(NRF)의 미국 컨테이너 수입량 증가 추세 역시 연말 항공화물 시장에게는 불리할게 없는 지표이기도 하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미 동해안 항만 노동자 파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만에 하나라고 10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항공화물 시장 연말 성수기는 말 그대로 공급 스페이스를 찾기 위한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아직 남아 있다.
 
과연 연말 항공화물 스페이스 부족은 현실화 될 것인가?
 
[ⓒ 카고프레스 & cargo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