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항공화물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암스테르담 스키폴 등 전통적인 메이저 허브 공항들이 화물 취급실적이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벨기에의 리에주 공항(LGG)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새로운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에주 공항은 올해 2분기 동안 총 33만184톤의 화물을 처리해 전년동기비 14.5% 증가했다. 이 기간 항공편 수는 7.7% 증가한 7,120편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총 62만6,690톤을 처리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용량 데이터베이스인 Rotate에 따르면, 리에주 공항의 연초 대비 공급 용량도 지난해보다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에주 공항측은 “2분기에도 리에주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화물 전용 공항’이라는 리에주의 고유한 운영 모델과 신규 브랜드인 ‘카고랜드(Cargoland)’ 도입, 공격적 영업 전략이 상승세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리에주 공항은 중국 본토 및 홍콩 노선의 지속적인 강세에 더해, 유럽 내 수출 및 내륙 노선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의 디미니미스(De Minimis) 제도 폐지 움직임에 따라 일부 전자상거래 화물이 미국 대신 유럽으로 우회된 것도 리에주의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리에주공항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상반기 내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5월 들어 더욱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는 미 달러화 약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등 여러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리에주 공항은 “미국과의 무역 흐름을 포함해 전반적인 화물 수요에서 약세 조짐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리에주-미국 간 수입·수출 물동량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에주는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의약품, 신선식품, 특송화물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화물군을 유치하면서 물류기업과 항공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에주 공항 측은 올해 전체 화물 물동량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4분기에 특히 강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리에주 공항의 비약적인 성장세는 유럽 내 항공화물 허브의 지형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암스테르담이 성장 정체에 빠진 사이, 리에주는 화물 전용 공항이라는 특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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