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Report』중남미행 벨리 공급 급등 불구 운임 상승세 여전 ... 중국발 수출 수요 감당 못해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4.05.30 13:15   수정 : 2024.05.30 13:15

펜데믹이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여객기 항공사들이 대거 중남미로 몰려들면서 지난해가지 공급 부족을 호소했던 중남미행 항공화물 공급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숫자로 벨리공급이 늘면서 시장 공급량이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중남미행 수출 수요도 동반 상승하면서, 해당 노선에서의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항공사 단체인 ALTA는 지난 1분기 기준 해당 지역의 항공 승객 수가 9% 증가하는 등 여객 수요가 급등하면서 항공사 운항편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미 항공화물 시장의 공급량중 약 40%를 차지하는 벨리 공급이 5월에만 전년동기비 10%나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20%의 증가율이다.
 
문제는 올 동계 시즌 더 많은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중남미에 취항시킬 예정이다. 이미 아메리칸항공은 뉴욕, 샬럿, 필라델피아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향하는 8개의 신규 노선을 계획중인데, 약 95개 목적지로 매주 2,350편의 항공편을 운항중이다.
 
유럽에서는 에어프랑스가 브라질 바이아주 살바도르에 A350-900을 투입하여 취항지를 5개 도시로 늘렸고, 이베리아항공은 마드리드와 부에노스아이레스간 승객 수용 능력이 연간 기준 50%나 증가했다. 동계에는 작년보다 7편이 더 늘어날 예정이며, 주간 21편의 항공편 중 19편이 A350이다.
 
그러나 이같은 항공화물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물시장 전망은 훨씬 밝아 보이는데, 한 전문가는 “중남미 지역은 산업 활동 증가, 인프라 개발 및 소비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경제 성장을 경험했다. 이러한 성장으로 교역량 증가는 항공화물 서비스 수요를 계속 상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생선, 딸기 및 씨앗과 남쪽으로 향하는 기계 부품, 하이테크 및 생명 과학 수요들은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에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로 인해 미국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항공화물 노선에서의 운임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30%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아시아 태평양에서 라틴 아메리카로의 환적 물동량 증가가 가장 큰 수요 동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Xeneta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중남미행 현물 운임은 지난 펜데믹 이전의 두 배 수준인 kg당 6.26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항공화물 수요는 무엇보다도 중국의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발 중남미행 수출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1.4%나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멕시코로 수출은 15.1%, 브라질로는 24.6%나 증가했다.
 
시장 분석사들은 “아시아 태평양에서 중남미로의 수요 증가는 올해 여전히 계속될 것이며, 이는 운임 상승 압력이 그만큼 더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를 계속 용인할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멕시코, 칠레, 브라질은 중국에서의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는데, 이는 미국과 유럽이 다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장벽을 세우려는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정치적 결정이 있음을 시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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