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시장 수요-공급 방정식 뒤바껴 ... 선사들 공급부족 대비 태세, 각종 운임지수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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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19 13:55   수정 : 2024.01.19 13:55

전문가들. "신조선박 공급과잉 우려 사라져"
북미행 '컨' 선복 부족 우려 항공화물 운임인상 예상도


이제 컨테이너 선박들이 홍해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은 명백해지고 있다. 동시에 2024년 공급과잉을 우려했던 해상 컨테이너 시장은 이제 공급 부족을 조심스럽게 걱정할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른바 홍해사태로 인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선택하는 선박들이 컨테이너선박을 시작으로 유조선과 벌크선 그리고 자동차 운반선(PCTC)까지 확산되면서, 해운 시장은 타격을 입고 있으며, 컨테이너 현물운임은 다시 급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후티반군에 대한 공습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공격에 위협은 여전한 가운데, 이번 주 이란과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자칫 중동지역에서의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종 글로벌 컨 운임지수는 이번 주 급격한 인상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Drewry World Container Index (WCI)는 18일 기준 주간 운임지수가 3,777달러/FEU로 급등해 최근 173%나 상승한 모습이다. 이는 펜데믹 기간중 급상승 운임을 제외하면 WCI 집계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해운 시장 전문가들은 2024년 선사들이 펜데믹 기간중 주문한 신조선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 급격한 선복 증가로 인해 컨테이너 운송 시장에게 가장 힘들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제는 공급을 걱정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박 동향을 체크하는 Alphaliner는 이미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30만 TEU의 선복 공급이 시장에 인도됐으며, 2024년에 추가로 320만 TEU가 인도될 예정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로나 홍해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희망봉 우회 항로가 당분가 고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컨테이너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의 방정식을 완전히 뒤바낄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펜데믹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적어도 1분기중 글로벌 선사들은 “횡재 수입”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제 선사들이 홍해 상황이 안전화되길 기대하면서 선박 운항노선을 두고 고민하는 시점은 지나갔다. 당분간 모든 선박들이 홍해 항로로 되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면서, 이제 아시아-유럽 항로는 수에즈를 거치지 않은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고정화될 것으로 단언했다.
 
결국, 항로 전환에 따른 운항일수 확대는 운임 인상 요인이며, 이미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컨테이너 운임은 상승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각 선사들은 사실상 주 수입원이 계약요율 갱신을 앞두고 있어 현재 현물운임이 종전 계약요율보다 높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홍해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유럽행 항로 뿐만 아니라 아시아-북미서안 항로에서도 운임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전체로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컨 운임 지수를 생성하고 있는 FBX global index 역시 131%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수요일(17일) 기준 3,220달러/FEU를 기록했다. 항로별 운임지수를 봐도, 아시아-지중해는 6,944달러/FEU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31일보다 2.4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아시아-북유럽 항로는 5,784달러/FEU로 3.6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홍해사태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FBX의 아시아-북미 항로 운임 역시 현재 2배 이상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시아-미 동부해안 구간은 파나마운하 문제로 수에즈 운하로 노선이 변경된 영향을 받아 17일 기준 5,398달러/FEU였고, 중국-미 동부해안은 3,232달러/FEU를 각각 기록했다.
 
희망봉을 우회하지 않는 태평양 항로에서의 운임 지수는 Xeneta를 볼 수 있는데, 극동-미 서안 구간 단기 운임은 3,418달러/FEU를 기록, 코로나 이전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2배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Xeneta의 극동-미 동안은 4,890달러/FEU로 2020년 1월보다 71% 상승한 수치를 보여주었다.
 
이밖에 Platts(S&P Global 자회사)의 데이터 역시 이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18일 기준 북아시아-지중해 구간 운임이 6,500달러/FEU를, 북아시아-북유럽은 5,200달러/TEU를 기록해 각각 지난해 12월 이후 4배 이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latts의 아시아-미국 구간은 전체적으로 12월1일보다 2.7배 상승했는데, 동남아-미 동안이 6,000달러/FEU를, 북아시아-미 동안이 6,200달러/FEU, 그리고 동남아-미 서안은 4,000달러/FEU 및 북아시아-미 서안이 4,400 달러/FEU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자연스럽게 항공화물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홍해사태로 인해 수요 이전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글로벌 공급망 위협이 체감될 경우 항공화물 운임도 들썩일 수 밖에 없으며, 아시아-북미 컨 선복이 부족해질 경우에는 수요 이전까지 이어져 항공화물 운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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