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해사태 업데이트 2 ▲ 연초 항공화물 운임지수 오히려 하락세 ... 홍해 사태 영향 아직 없지만 단기 예측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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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18 16:43   수정 : 2024.01.18 16:43
 
홍해 사태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 시장 운임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단 많은 전문가들은 2024년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수준이 지난해보다 여전히 낮은 단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투자 은행인 Stifel의 글로벌 물류시장 전문가인 Bruce Chan은 항공화물 수요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설사 수요가 회복된다고 해도 글로벌 공급량이 올해 연중 내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운임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거대 여객기 공급원인 중국시장을 주목,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여객 항공편은 아직도 지난 2019년 수준보다 약 20% 낮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WorldACD에 따르면 연초이기는 하지만, 2024년에 들어서서 글로벌 항공화물 평균 운임은 작년보다 19% 낮은 kg당 2.40달러를 기록중이며, TAC Index가 계산한 1월 첫 주 BAI(발트 항공 화물 지수)도 작년보다 34.1%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난해보다는 올해에도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약 5% 수요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데, 이는 항공화물 시장 수요가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회복"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증거이지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같은 운임 하락 추세는 일부 감소세를 완화할 수도 있는데, 이는 바로 홍해사태로 인해 선박들의 아프리카 우회항로를 택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일부 해상 화물이 항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임 측면에서는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아웃바운드 물량이 전년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없고,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일 뿐 전반적인 시각에서는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물론 홍해사태가 운임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항공화물 서비스로 전환은 일시적으로 초기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운임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항공화물 시장은 올해에도 전자상거래가 계속 발전하는 와중에도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고민중이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함에 따라 항공화물 시장이 어디로 흘러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내놓는 등 확신있는 주장을 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의류 등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직접 미국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지난해에서 이어온 수요의 정점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시장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운임지수 및 평균운임이 지역별 차이가 큰 상황에서 시장을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으며, 연중 운임 하락 전망 역시 전통적인 항공화물 수요 부진을 전제로 분석한 것이어서, 공급망 위협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항공화물 시장에서는 체감적 운임 상승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물론 당장에 해상 화물이 항공으로 이전되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항공사들이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반영해 시장 운임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 BSA업체들과의 운임 계약에서도 현재 수요보다는 미래 수요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다소 어이없는 스텐스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분석 기관에서는 최근 홍해 사태로 인한 유럽 소비 시장을 분석하면서,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 전형적인 소비재에 대한 생산 이동 비중을 조사했다.
이들 기업들의 판매량 측면에서 유럽시장은 비중은 40%인 반면에 나이키는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당장에 큰 여파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발류 제품의 경우 수에즈 경로 포기에 따른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으며, 의류는 20%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나이키 신발 생산의 95%와 아디다스 신발은 80%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수에즈 운하가 아닌 다른 루트로 수출된다. 남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되는 신발은 10% 수준인데 이들은 수에즈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영향만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스포츠의류는 나이키의 경우 63% 그리고 아디다스의 56%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서 생산된다. 나머지만이 남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되어 수에즈운하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Michael Kors, Coach, Kate Spade 완제품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생산되지만, 전부 태평양을 통해 미국으로 배송된다.
 
결국 홍해사태로 인한 우회 항로 이동이 당장 유럽행 소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인 셈이며, 이는 동시에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 시장 수요 및 운임에 큰 여파를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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