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AP Moller Maersk)는 더이상 해운선사가 아니다. 글로벌 로지스틱스 프로바이더(Global Logistics Provider)로 불려야 할 것이다!"
머스크는 독일계 화물 운송업체인 세네토인터내셔날(Senator International)이 인수함과 동시에 화물기 5대를 추가하며 항공 화물 시장 진출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월 2일 공식화된 머스크의 세네토인터내셔날의 인수 발표로, 그동안 주식시장에 소문으로 떠돌던 내용이 사실로 판명됐다. 인수금액은 약 6억 4,400만달러(한화 약 7,604억원)로 알려졌다. 금년 예상되는 세전 영업 이익(EBITDA)의 8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내년 상반기에 독일 정부의 반독과점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상 인수가 확정된 상태다.
BMW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세네토인터내셔날은 지난 1984년에 회사를 설립한 패밀리 기업으로 유럽, 미주 및 아시아 전역의 21개국에 64개 지사 및 1,7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20년 기준 항공 화물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고 하고 있으며, 해상 화물은 30%, 물류 및 포장부문 5% 여서 사실상 항공화물 분야에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자체 항공스페이스를 가지고 매주 19편의 항공화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세네토인터내셔날의 팀-올리버 키르슈바움(Tim-Oliver Kirschbaum) CEO는 "우리가 머스크에 합류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머스크가 세네토인터내셔날를 인수하게된 배경은, 항공화물 서비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관계자는 "연간 항공화물 운송물량의 3분의 1을 자체 스페이스로 운송하고 나머지는 항공사와 임대항공기로 운송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라고 말해 세네토 인수배경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물량의 확대 등 빠르게 움직이는 소비재, 라이프스타일, 제약 및 자동차 부품군과 같은 시간 민감성 고부가가치 화물에 대한 공급망 다각화가 머스크의 전략을 전통적인 해운선사에서 항공화물시장으로 확대하게 된 계기라는 것이다.
특히, 머스크는 항공자회사인 스타에어(Star Air)를 통해 오는 2024년 인도된 신형 B777 화물전용항공기 2대를 최근 구매하고 B767-300 화물기 3대도 임대해 내년부터는 운항시킬 계획이다.
스타에어는 15대의 보잉 767 화물전용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 일부는 UPS와 계약을 맺고 독일의 쾰른공항과 영국의 이스트 미들랜즈(East Midlands) 공항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알크에어(Alkair)의 27대 항공기를 인수하여 설립되어 여객/화물 서비스를 하다가 1993년 지금은 없어진 머스크에어(Maersk Air)의 자회사로 편입됐다가 이후 머스크그룹이 직접 지분소유권을 갖게 됐다.
한편 이번 머스크의 세나토 인수 및 화물기 추가 운영으로 해운선사의 항공화물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인 항공화물에 강한 경쟁력을 가진 세바로지스틱스(CEVA Logistics)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계선이 희미해지는 융합 현상인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글로벌 물류산업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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