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관세 유예 마감이 8월 1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제조업과 물류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사전 주문 물량 증가로 6월 글로벌 제조 생산은 3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황이다.
최근 디메르코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매 판매는 6월 들어 디지털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2월 이후 첫 하락으로, 고율 관세 시행과 불투명한 정책 환경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 기업들이 이미 재고를 선제 확보하면서 수출 수요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머코익스프레스(Dimerco Express Group)의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부사장 캐시 리우(Kathy Liu)는 “8월 1일부터 새로운 미국 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선적 일정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화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특히 싱가포르, 인도, 대만, 중국 등 핵심 제조·환적 허브의 경우, 최종 관세율 발표가 지연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8월은 중국 남부, 홍콩, 대만, 필리핀에 태풍이 집중되는 시기로, 항공기 지연과 결항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해상운송: 아시아-미국 노선, 공급 조절 위해 잇단 ‘블랭크 세일링’
해상운송 시장도 관세 불확실성과 공급 과잉 조정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선사들은 아시아-미국 노선에서 공백 운항(blank sailings)을 늘리며 과잉 용선을 조절 중이다. 8월 12일 관세 발효 이전 선적 수요가 7월에 집중되면서, 8월 아시아-미국 노선 운송량은 전월 대비 6.2% 감축될 전망이다.
디머코의 해상운송 부문 부사장 알빈 후(Alvin Fuh)는 “미국 내 불확실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물류 조달 패턴이 예측불허 상태”라며 “단기적으로는 관세 유예 덕에 선적이 몰리고 있지만, 8월부터 본격적인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교역 위축과 운송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불확실성, 선박 공급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상운송 시장의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역별 주요 이슈: 클랑항 정체 지속, 호주·인도 화물 증가
- 말레이시아: 클랑항(Port Klang)의 혼잡이 지속되며 최대 70시간까지 정박 대기 시간이 발생 중. 일부 선사는 아예 기항지를 우회하기도 한다.
- 태국: 램차방항(Laem Chabang)의 혼잡 및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개선되며 운영 여건이 일부 완화됐다.
- 호주: 기업들의 시장 진출 확대에 따라 화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인도: 일부 지역에서 몬순 시즌이 지속되며, 적하물 보호를 위한 비닐 랩핑(shrink wrapping) 포장이 권장된다.
미국 LAX 공항: 포도, 복숭아 등 신선식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아시아 노선 수용력이 제한되고 있으며, 체리 수출 지원을 위해 일부 항공편이 시애틀로 우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8월부터 본격화되는 미국발 고율 관세와 아시아권의 기상 이슈, 해상·항공 공급 조절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3분기 물류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미 선제 출하를 완료한 화주들의 공백기와 신규 주문 위축이 맞물리면서, 8월 이후의 항공 및 해상운송 수요는 다시 한번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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