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해운·물류 기업인 머스크(Maersk)의 빈센트 클레르크(Vincent Clerc) CEO가 최근 애널리스트 콜에서 “중국은 더 이상 서구 브랜드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Ti(Transport Intelligence) 의 데일리 브리핑에 따르면, 그는 전기차(EV),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화학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글로벌 무역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발언은 2023년 이후 가속화된 ‘3단계 변화’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과거 10여 년간은 해외 생산(offshoring)이 GDP 성장률을 웃도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를 이끌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21년까지는 해외 이전이 가능한 생산기지는 대부분 이전된 시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서구 기업을 위한 OEM 생산이 아니라 중국 기업 자체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UPS의 캐롤 톰(CEO)이 “무역은 멈추지 않는다, 방향을 바꿀 뿐”이라고 말한 것처럼, 머스크의 경우 아시아-서방 간 무역 흐름이 미주항로에서 아시아-유럽항로로 이동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한편 머스크 선사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률(EBIT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110bp 하락한 6.44%를 기록했다. EBIT는 12.3% 감소한 8억4,500만달러였으며, 매출은 2.8% 증가한 131억3,000만달러였다.
특히 해운(Ocean) 부문은 EBIT 마진이 2.62%로 전년 대비 300bp 하락했고, EBIT는 51.3% 급감한 2억2,900만달러에 그쳤다. 평균 운임은 전년 대비 9.6%, 전분기 대비 6.9% 하락했으며, 이는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다.
운송량은 4.2% 증가해 320만 FFE에 달했지만, 홍해 봉쇄 장기화로 인한 희망봉 우회, 아시아-유럽 네트워크 재배치 등으로 운영비가 상승했다. 평균 벙커유 가격이 16% 하락하며 일부 비용 부담을 상쇄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밖에 머스크는 해운업의 경기순환성을 보완하기 위해 CMA CGM과 마찬가지로 물류·서비스(Logistics & Services) 부문에 적극 투자해왔다. 이번 분기 해당 부문 EBIT는 전년 대비 38.9% 증가한 1억7,500만달러, 매출은 1.0% 증가한 36억6,800만달러로, EBIT 마진이 130bp 개선됐다.
성장은 리드 로지스틱스(Lead Logistics), 콜드체인, 창고·이행(Warehousing & E-Fulfilment) 서비스가 견인했다. 특히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라틴아메리카, 인도, 중동, 아시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강한 수요 증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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