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화물, 7월 물동량 전년비 5% 급증 … Xeneta, 미 관세 우회 수요에 '깜짝 반등’

  • 카고프레스
  • 입력 2025.08.07 11:04
  • 수정 2025.08.07 11:04

글로벌 항공화물, 7월 물동량 전년비 5% 급증 … Xeneta, 미 관세 우회 수요에 '깜짝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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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8.07 11:04   수정 : 2025.08.07 11:04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이 7월 들어 예상 밖의 반등을 기록했다.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하며 6월의 1% 성장세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확대와 디미니미스(소액면세) 제도 폐지에 대응하려는 글로벌 화주들의 긴급 운송 수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분석업체 제네타(Xene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수요 급증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여겨지는 7월에 나타난 이례적인 흐름이며, 관세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선적 전진(frontloading)과 해상운송에서 항공운송으로의 전환(mode shift)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7월 항공화물 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요는 5%나 늘어나면서 운송 효율을 나타내는 ‘동적적재율(dynamic load factor)’은 58%로 회복됐다. 이는 6월에 기록한 2%포인트 하락에서 빠르게 반등한 수치다.
 
제네타의 나이얼 반더우(Niall van de Wouw) 항공화물 책임자는 “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 혼란이 항공화물 시장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실제 무역 증가가 아닌, 관세 회피라는 창의적 전략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더우 책임자는 “관세를 피하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30일 이상이 소요되는 해상운송 대신, 며칠 내에 운송 가능한 항공편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관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창의적인 회피 전략을 짜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와의 ‘쫓고 쫓기는 게임’과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 스팟 운임은 7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평균 스팟 운임은 전년 대비 2% 하락한 1kg당 2.55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월 대비 2% 상승하며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됐다.
 

한편, 계약운임(한 달 이상 유효)과 스팟운임(한 달 이내 유효) 간 격차는 5월 말 기준 5센트 수준에서 7월 말에는 20센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는 시장의 중기 신뢰가 여전히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동남아→북미: 스팟 운임 전년 대비 -16% 하락, 1kg당 4.87달러
* 동북아→북미: 보합세 유지, 4.81달러 수준
* 대만→북미: 반도체·AI 수요로 +9% 상승, 6.85달러
* 중국 본토→북미: 관세·디미니미스 여파로 -11% 하락, 4.26달러
 
이밖에 아시아-유럽 노선에서는 동북아에서 출발하는 스팟 운임이 4.16달러로 유지된 반면, 동남아-유럽 노선은 -22% 하락해 3.02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에서 유럽으로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물량이 6월 기준 90% 급증하면서 화물기 운항이 태평양에서 유럽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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