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해운·물류기업인 머스크(Maersk)가 자사 통합물류 전략과 관련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했다고 주요 물류 관련 외신들이 전했다.
최근 로테르담에서 열린 메탄올 연료 추진 신조선 명명식을 앞두고 머스크 북유럽 총괄대표 올라 트럼프헬러(Ole Trumpfheller)는 “머스크는 포워더와 동일한 물동량을 놓고 입찰 중”이라며, “건전한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들과 대담에서, 트럼프헬러 대표는 “머스크는 단순 해운사가 아닌 통합물류사업자(integrator)이며,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비롯한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포워더보다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우리는 어떤 컨테이너를 먼저 하역할지도 결정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장 기자가 “머스크가 포워더를 시장에서 밀어내려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이는 자산 보유 기반의 통합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최근 전 XPO CEO였던 자비에 우르뱅(Xavier Urbain)을 이사회에 영입하며 포워딩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포워더를 직접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전 DB쉥커에서 계약물류 부문을 이끌었던 트럼프헬러 역시 “물류 사업은 결국 가격과 서비스 제안이 좌우한다”며, “우리는 비즈니스를 따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 포워더도 마찬가지다. 단지 우리는 선박·터미널·디지털 시스템 등 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워더들은 이런 변화가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 비즈니스다. 고객이 신뢰성과 가격 중 어떤 가치를 우선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헬러는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포워더는 공급망 가시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향후 포워더의 역할에 대해 “다른 선사들도 종합물류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포워더들은 특정 산업군이나 전문 화물에 특화된 틈새시장(niche market)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머스크는 현재 하드웨어뿐 아니라 물류 IT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소유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헬러는 “자동차 산업처럼, 이제 물류 산업도 전 주기 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 이유도 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무역전쟁,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 위기 등 ‘폴리 크라이시스(poly-crisis)’ 시대에는 공급망 분산보다는 집중화가 효율적”이라며, “자산을 보유한 통합물류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포워더 입장에서는 점점 커지는 선사들의 통합물류 확장 전략이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만, 전문성과 유연성을 무기로 한 틈새시장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통합물류와 포워딩 간의 경쟁은 이제 본격적인 접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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