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항만 노사협상 기대 보단 우려 커” ... 현안 잠정합의 발표 불구 타결 가능성엔 부정적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3.04.21 11:56   수정 : 2023.04.21 11:56

최근 미국 항만 노사협상이 특정 핵심 사안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노조측의 발표로 시장에서는 타결 임박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역으로 “협상이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주 서부항만 사측 대표인 Pacific Maritime Association(PMA)은 노조가 항만 운영에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한 이후, 1주일만에 노조측인 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ILWU)는 양측이 특정 사안 – 의료 혜택 지원 문제로 추정 – 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과 대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발언이 늘어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노사 양측이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 함구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최근까지 관련된 발언과 발표가 이어 나오는 것이 오히려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현지 전문매체들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빌어,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발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라는 추정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노조가 발표한 ‘특정사안에 대한 잠정 합의’ 역시 이미 지난해 7월 의료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반복이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이미 협상 타결과 계약을 마무리했어만 한다. 그러나 여전히 타결이 지연되는 이유나 현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중인 미국 노동부(DOL) 장관 지명 청문회의 결과가 나온 후 협상의 결과라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노동부 장관 지명자 줄리 수(Julie Su)는 상원 청문회에서 서부항만 협상과 관련해 "(협상)당사자들과 관계를 맺어 왔으며 우리의 역할은 그들이 테이블에 머물도록 지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사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미 행정부와 의회가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협상 테이블을 걷어 찰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협상 당사자들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떠안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론은 물론 미 정부나 의회의 지지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협상은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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