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선사들, 화주와 장기운임 계약에 “난항” ... 1년 전 ‘갑을관계’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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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2.27 16:14   수정 : 2022.12.27 16:14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정기선 운송시장에서 선화주간 장기계약 환경이 180도 바뀌고 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전 세계 주요 화주들은 해운선사의 선복을 잡기 위해 연간 게약을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컨테이너 선박 및 용선 시장에서 운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선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받아들였다.
 
그러나 12개월이 지난 현재 글로벌 정기선 시장에서 화주들은 급격하게 하락하는 현물운임시장을 보면서, 더 이상 장기계약을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역으로 선사들은 이른바 장기 고정 거래 화주들에게 읍소를 하는 상황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간 단위로 급변하는 현물운임이 장기 운송계약을 통한 연간 계약운임과 격차가 역전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면서, 계약가를 내리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고, 심지어 기존 핵심 고객들에게는 계약운임이 아닌 현물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경유한 예약을 허용하는 등 고객 마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최대 교역로인 아시아- 유럽/미주 구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며, 이는 해당 시장의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성수기 존재를 지울 정도로 시장 현물 운임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선사들의 현물운임 하락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공급을 줄이는 ‘빈항해’를 늘리고 있지만 운임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부 시장 분석기관들은 아시아-북유럽과 아시아-미국서안 항로에서 현물운임이 바닥을 보이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고도 있는데, 이는 12월 3째주 기준으로 이들 주요 항로에서의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약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평균 컨테이너운임을 반영하는 WCI지수는 40ft 기준 1,706달러로 그동안의 약세 흐름이 멈춘 것이 아닌지 시장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서안행 컨테이너 항로 운임 역시 Xeneta의 XSI 가 40ft당 1,529달러로 1.3%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선사들과 고정 화주들간의 장기 운임 계약은 활발하지 않은데, 이는 양측 모두 시장 상황에 대해 확신이 없는 가운데, 눈치보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여하튼 지난해와는 확실히 격세지감을 느낀다. 1년 전 만해도 화주들은 선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선사들은 머치 경연장의 심사위원인 듯 가장 매력적인 BCO를 선택하곤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갑을 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분위기임에 틀림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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