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쉥커 매각 길이 열였다 " ... 모기업 DB 이사회서 매각 준비 승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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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2.16 16:18   수정 : 2022.12.16 16:18

DB 쉥커의 모기업인 Deutsche Bahn(유)은 오늘 감독위원회(supervisory board) 회의를 열고, 100% 자회사인 DB Schenker의 매각 추진을 준비하겠다는 경영진의 손을 들어 주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만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DB 그룹은 “아직 특정 매각 절차가 시작된 것은 아니며,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유동정이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매각은 전체 그룹에 재정적 잇점이 확실할 경우에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그동안 시장에 소문처럼 돌았던 잠재저인 매각 사례에 대해 조사하고 준비를 하는 것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ㄱ 분할을 할 것인지, 언제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고 나중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의미이다.
 
다만 DB측은 현재 시장에서 250억 달러 상당의 가치로 평가되는 DB Schenker가 글로벌 탑티어 포워더로 상위 그룹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혼자 독립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매각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그도안 DB Schenker의 인수설이 나올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DSV와 DP-DHL, K+N, 그리고 최근 공격적인 수직통합에 나서고 있는 Maersk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증권가 전문가들은 일단 DB그룹 차원에서는 특정 경쟁 포워더들에게 회사를 매각하기 보다는 사모펀드에 의한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각을 전후해 DB Schenker를 IPO시장에 내넣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DB Schenker 매각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진 DSV 역시 강력한 매수자로 보여진다. 관계자들은 “DB그룹 경영진들이 독일계 대표적인 포워더로서의 DB Schenker의 브랜드를 유지하길 바라는 감정적 이유 등으로 DSV로의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DB Schenker 브랜드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는 마음으로 쉽사리 마음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주식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늘면서 물류기업 역시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이들 물류기업이 당장에 나설 확률이 크지는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DSV의 DB Schenker 인수에 대한 그동안의 관심은 다른 경쟁자(?)보다 가장 높고, 여전히 자금 동원에 능력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전문가들이 많다. 또한 M&A 자금에 관한한 현재로는 Maersk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머스크의 중장기 사업계획에서 M&A는 아직 현재진행중이다. 인수금액과 방법이 걸림돌이 아니라면 가장 유력한 인수자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DP-DHL은 최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에서 M&A를 통한 전략적 성장을 발표할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한 관계자는 “DB Schenker를 염두에 둔 것은 물론 아니지만, DP가 내년에도 M&A를 이어갈 것이라는 정책을 대외에 표방했다는 점에서 DB Schenker는 아주 좋은 매물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K+N은 경쟁 업체로서 최근 새로운 항공화물 물류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주주들에게 성장성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점을 들어, 주식 시장에서는 DB Schenker의 새로운 인수 경쟁자로 K+N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상반기 DB Schenker는 150년 역사상 최고의 중간 실적인 12억 유로의 영업 이익을 창출한 바 있다. 현재 육상, 항공 및 해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130개국 이상, 1,850개 지역에서 7만 6,100명의 직원을 고용중이다.

최근 글로벌 포워딩 시장에서 통합이 늘어나면서 DB쉥커는 덴마크 포워더 DSV에 글로벌 3위 자리를 내주면서 시장 선두주자인 Kuehne+Nagel과 DHL Global Forwarding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그룹에서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만일 지난 2021년 수치를 기준으로 DSV가 DB Schenker를 인수했다면 DSV- DB Schenker는 연간 약 250만 톤의 물동량으로 K+N과 DHL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의 항공 화물 포워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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