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컬럼』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전환하나? ... 중국정부 거듭 부인에도 증시 랠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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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1.08 14:24   수정 : 2022.11.08 14:24

이번주 중국 시장을 움직이는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여전히 막강한 중국의 GDP도 아니고 중앙은행의 금리정책도 아닌 바로 소문과 음모이다.
 
지난 주 중국 증권가에는 출저가 불분명하고, 진위여부가 불확실한, 단지 4개 단락의 캡쳐이미지로 인해 대략 4,500억 달러의 주식 랠리가 나타났다
 
이 미확인 게시물은 바로 다름 아닌 중국 고위 관리들이 기존의 코로나 제로 정책을 수정해‘조건부’ 개방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책회의를 가졌다는 소식이었다.
 
그동안 주식 시장 투자자들은 펜데믹 제한 완화를 고대했으며, 그 기대감에 불을 지른 이번 근거없는(?) 소식으로 당장 중국의 주식시장은 폭발적으로 빨간 그래프를 구현해낸 것이다.
 
이같은 미확인 화면 캡션 이미지가 중국 SNS을 통해 유포되기 시작한 것은 10월 31일와 11월 4일 사이로 추정된다. 이 기간중 중국 상하이외 선전 증권거래소의 지수는 각각 6.1%와 7.6%의 상승장을 가져왔다. 중국 본토 기업들이 대부분 상장해있는 홍콩 항센지수??? 무려 10%나 급등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베이징 당국은 이 소문을 억누르기 위해서 국가 질병 총책임자 명의로 기존 코로나 제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성명을 냈지만, 이는 역설적이게도 증시 활황을 더욱 부추키는 결과를 초래, 상하이 및 선전 주식은 7일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검역당국의 공식발표가 투자자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yes”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 굳이 해명할 필요가 없는데 이례적으로 부인 성명이 나왔다는 의미)
 
이후 중국 시장을 탐색중이던 각종 서방 언론들은 소문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중 추가로 더 많은 추측성 소식들을 전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지난주 중국 전직 질병통제관리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정부의 전염병 정책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앞으로 5~6개월 안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회의록 내용을 전하면서 소문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 전환이나 변화를 선언하는 발표는 없으며, 중국 국영 증권일보는 이같은 소문 확산을 규탄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으며, 거짓 정보를 유퍼할 경우 증권법에 의거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설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같는 최근의 주식시장 랠리를 두고 5개년 계획이 포함된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 – 이후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이후 불과 2주도 채 되지 않아 상승 랠리를 보였다는 점에서 모종의 정치적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블름버그에 따르면, 당대회중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에 대한 무례한 해임을 두고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주식이 급격하게 하락했던 점을 중국 정치국 –시진핑에 충성을 맹세한 – 이 두고 보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 대회 이후 중국 본토 및 홍콩 주식은 약 6조 달러가 증발한 바 있다.
 
결국 이는 중국 정치국이 나서서 ‘거짓 소문’을 퍼뜨려 하락장을 상승장으로 바꾸기 위한 고도의 음모라고 보는 시각도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소문이 진실이든 아니든, 앞으로 중국정부의 코로나 제한조치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겠지만, 현장에서는 공무원들이 눈을 감아주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한동안 ‘불안하고 불편한 동거’처럼 코로나 정책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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