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여파에 글로벌 해상 운송 물동량 둔화 … 전자상거래는 유럽으로 무게 이동

  • 카고프레스
  • 입력 2025.08.27 12:43
  • 수정 2025.08.27 12:43

미·중 관세 여파에 글로벌 해상 운송 물동량 둔화 … 전자상거래는 유럽으로 무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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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8.27 12:43   수정 : 2025.08.27 12:43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산업별 세부 품목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무역·물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의약품, 반도체, 목재·가구 등 특정 품목에 대한 무역 조사 결과가 속속 마무리되며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8월 26일 기준 Freightos Weekly Update는 “일부 국가는 미국과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세부 이행 조건이 미완성 상태여서 여전히 해당 품목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행 지연으로 인해 실제 화물 물동량과 운임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상운송 수요의 경우 중국은 최근 미국이 5월부터 시행한 30% 기본 관세를 90일 연장한 데 따라 최고위 무역 협상단을 워싱턴에 파견할 예정이지만, 관세 유예로 인해 일시적으로 미·중 항로 해상 수요가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선복 공급 증가에 힘입어 물동량과 운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월이 미·중 성수기의 정점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8월 관세 만료를 앞두고 화물이 앞당겨 출하되면서 성수기 수요가 일찍 몰렸고, 이후 운임은 급격히 하락했다.
 
미 서안 항로 운임은 지난주 10% 떨어져 1FEU당 1,744달러로,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동부 항로는 21% 급락해 2,733달러까지 내려갔다. 대서양 항로 운임은 2,284달러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체결된 미·EU 무역 합의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가 아직 발효되지 않았고 주류 수출품도 면세 혜택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운임 변동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아시아–유럽 항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홍해 사태로 인한 우회 항로 영향으로 9월 말까지는 화물이 조기 선적되고 있으나, 수요 강세에도 불구하고 해운사들은 운임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북유럽 운임은 6% 하락해 3,1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갔고, 지중해 항로도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대비 60% 낮은 수준으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운송의 경우, 오는 29일부터 미국이 모든 저가 수입품에 대한 디미니미스 혜택을 전면 폐지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주요 우편 사업자들이 미국행 소포 발송을 일시 중단하는 등 글로벌 우편·특송 물류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미 5월 중국발 화물에 대한 디미니미스 혜택이 철폐된 이후 중국발 B2C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최대 50% 급감했다. 그러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유럽으로 방향을 틀며 수출을 확대, 같은 기간 유럽행 전자상거래 수입액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화물 운임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Freightos Air Index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유럽 노선은 kg당 3.52달러로 보합세였으며, 중국–북미 노선은 2% 상승해 kg당 5.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화물기의 노선 재편과 용량 이동이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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