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중 관세 유예, 항공화물시장 성수기 ‘전초전’될까? ... 불확실성도 연장, 제한적 수요 지적도

  • 카고프레스
  • 입력 2025.08.13 14:35
  • 수정 2025.08.13 14:35

미 대중 관세 유예, 항공화물시장 성수기 ‘전초전’될까? ... 불확실성도 연장, 제한적 수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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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8.13 14:35   수정 : 2025.08.13 14:35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주의’ 관세 부과를 90일 추가 유예하며, 유예 기간이 오는 11월 10일까지 연장됐다. 이번 조치는 일부 글로벌 공급망의 운영 논리를 바꿀 수 있는 잠재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이번 연장은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와 경제·안보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의 결과라고 밝혔다.
 
일단 중국 역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현행 10% 관세 인상 계획을 유예하면서, 미·중 모두 대립 완화를 위한 일시적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물류 분석업체 로테이트(Rotate)의 전략컨설팅 책임자 팀 반 리우웬은 “이번 유예로 인한 즉각적인 ‘프런트로딩(사전 선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유예 종료 시점이 4분기 성수기와 맞물려 10월 말~11월 초에는 피크 시즌 재고 확보를 위한 추가 선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유예조치로 협상 결과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관세 부과에 대응하려는 글로벌 화주들의 전략도 유예됨으로써, 성수기 수요 증가는 일시적 부분적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 했다.

한 관계자는 “이미 관세 협상이 종료된 국가를 경유하는 재수출 방안을 찾고 있던 화주들은 고민스러울 수 있다. 포워더들을 통해 전해들은 바로는 일부 수출기업들은 유럽에 허브를 마련해 미국 내 반입·재수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대다수 기업은 당장 큰 변화를 주기보다 현 제도 내에서 대응하려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각종 데이터를 보면 지난 6월 중국발 미국행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8% 급감했다. 반 리우웬은 “이는 화주들이 이미 공급망을 재편해 다른 국가를 경유한 물량을 미국으로 들여보낸 결과”라며 “인도 등 일부 국가는 다시 높은 관세(예: 50%)가 부과되면서, 화주들은 또다시 노선과 조달지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데이터서비스(TDS)의 프레데릭 호르스트 CEO는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관세 회피를 위해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거점을 옮겨왔다”며 “올해 4월 이후 인도는 중국보다 더 많은 휴대폰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관세 정책 변화로 인도발 대미(對美) 휴대폰 수출의 경제성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며 “이달 말 전후로 인도에서 미국으로의 ‘프런트로딩’이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결국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관세 유예는 단기적으로 항공화물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할 수 있지만, 유예 종료 시점이 성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운송 러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화주와 포워더들은 관세 환경 변화에 따른 생산·물류 거점 재조정 여부를 놓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4분기 항공화물 성수기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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