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서부항만 노사간의 협상이 양측 대표자들의 잠정 합의에 따라 화주들이 우려하던 공급망 중단 우려가 사라졌다.
미국 시간 14일 늦은 밤, 터미널을 대표하는 PMA(Pacific Maritime Association)와 근로자를 대표하는 ILWU(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는 새로운 6년 계약에 대한 잠정 합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9개 서부항만 노조를 대표하는 산별 노조의 승인을 통과하면 지난 1년을 끌어온 서부항만 노사협정을 마무리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노사 합의가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격적으로 타결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노사 양측은 Julie Su 미 노동부 장관 지명자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 했다.
지난 2월 말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노동부 장관 지명을 받은 Julie Su(전 노동부 차관) 지명자는 그동안 노조측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은 노동자 친화적 장관 지명자로 잘 알려져있다. 당초 노조측의 임금 인상 수준에 난색을 표했던 사측이 (생각보다 오레 끌지 않고) 전격 합의에 도달한 것도 장관 지명자의 역할이 – 압박이든 회유든 - 컸던 것으로 회의 참석자들은 전하고 있다.
여하튼 이번 노사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적어도 다가올 하반기 성수기 공급망 혼란 우려가 잠식되었으며, 본격적인 항만 운영 활성화 조치가 시행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 플레이어들은 “이미 동부해안으로 이전된 수요가 다시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기대만큼 큰 비중은 아닐 수 있다. 이미 적지 않은 화주들이 동부해안을 통한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했기 때문에 서부항만의 매력은 그만큼 반감된 상황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에, 다른 플레이어 그룹은 “서부항만의 지리적 잇점은 여전하다. 그동안 화주들의 발목을 잡았던 노사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당장 이전 수준은 아닐지라도 중장기적으로 예전의 서부항만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시장 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는 양측 모두 성수기 이전에 합의에 도달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연말 휴가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노사 모두가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동시에 수익적 측면에서 터미널은 노조측의 높은 임금 인상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연말 성수기 생산성이 손실을 입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여기에 더해 백악관의 정치적 압박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정부는 공급망 이슈에 대해 대단히 민감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해 질 경우, 노사 양측 모두에게 적지않은 불이익을 강요(?)할수도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양측을 협상 타결로 이끌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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