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발 항공화물 운임정보의 실시간 투명성 강화를 위해 ‘항공화물 운임지수(TAC Index ICN)’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최근 인천공항공사 물류처 물류개발팀은 오는 7월 10일 이와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11월부터 정식 발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TAC Index ICN’은 인천발 미주 및 유럽행 항공화물의 일일 운임지수로, 글로벌 항공운임 분석기관인 발틱해운거래소(Baltic Exchange, BAI) 산하 TAC Index와 협력해 산출된다.
 
현재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프랑크푸르트, 런던, 시카고 등 6개 글로벌 주요 공항이 TAC Index를 운영 중이며, 인천공항은 아시아 주요 허브로서 7번째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수 개발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류처가 주관하며, 국내외 항공사와 포워더 10여 개사를 패널단으로 구성해 운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BAI ICN 71(유럽/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 ▲BAI ICN 72(미 서부/LA), ▲BAI ICN 73(미 동부/시카고) 등 3개 노선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출하고, 향후 도시별 지수로 확대할 예정이다.
 
TAC 시스템은 참여 패널(포워더와 항공사)들로부터 일자별 항공화물 운임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입력하도록 하며, 입력된 데이터는 평균, 중앙값, 표준편차 등 다양한 통계 분석을 거쳐 신뢰도 높은 지수로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대상은 1,000kg 이상 일반화물로, 예약 후 3~7일 내 운송되는 건을 기준으로 하며, 유류료할증료(FSC)와 보안료(Security Charge)를 포함한 All-in Price가 적용하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 역시 철저히 유지된다. 정보 입력은 암호화된 API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제공자 정보와 데이터는 철저히 비공개로 처리된다. 지수 산출 결과는 일자별 KRW/USD 기준으로 공표되며, 4분위 분석을 통해 운임 편차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항공화물 운임지수 개발은 항공·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운임 변동 추이를 기반으로 항공수요 예측, 노선 개발, 신규 노선 유치, 슬롯 배정, 인프라 투자 등 데이터 기반 경영이 가능해지고, 항공물류기업은 경쟁공항 운임 흐름을 참고해 항공사와의 협상력 강화 및 장기 운송계약 체결 시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항공사는 경쟁 노선 운임을 참고해 요금전략을 수립하고, 도시별 수요예측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한 전문사는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량적 지표는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항공화물 시장의 경우 막연히 항공사들이나 실무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운임을 기반으로 그때 그때 시황을 판단하는데 그치고 있어, 거래 당사자 및 업체별 차별 운임 적용 등으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번 지수 도입을 계기로 이같은 근대적인 방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0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공항공사-물류기업 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8~10월 시범 운영을 통해 지수의 신뢰성과 활용성을 검증하고, 11월부터 정식 발표 및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도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에서 인천공항의 위상 강화를 위해 운임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활용 가능한 객관적인 데이터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