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운임 갑자기 왜 상승할까? … 휴대폰 관세 부과 대응 미 수입물량 급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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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5.29 12:58   수정 : 2025.05.29 12:58


"연말 전 미 수입업체 선제적 주문 늘어날 것"

최근 글로벌 항공물류 업계가 향후 몇 개월간 항공운임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발 미국 서부행 노선에서의 수요 및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분석업체들의 주간 운임 지수는 모두 전주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 전문기관 TAC Index에 따르면, 26일까지 한 주간 발틱 항공화물 지수(Baltic Air Freight Index, BAI00)는 전주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WorldACD의 주간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주차(5월 12~18일) 동안 전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전주 대비 +8%), 일본(+60%), 한국(+21%)에서 발생한 운임허용중량(freight chargeable weight)의 증가 영향으로 운임이 전주대비 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간 운임 지수 반등은 미중 관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디 미니미스 펄폐로 이커머스 수요 위축이 진행중인, 딱히 특별한 수요 유입 요인이 없는 현 시장 상황에서 예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Ti(Transport Intelligence)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95%가 향후 글로벌 항공운임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소 수입업체 절반가량이 최근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수입을 중단했으며, 그 결과 연말 쇼핑시즌을 겨냥한 주문이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수입 업체들이 연말 주문의 선제적 집행으로 앞으로 항공운임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부터 외국산 휴대폰(애플 포함)에 25%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집행 현실성과 무관하게 앞으로 4주간 미국행 스마트폰 수입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미국 간 항공 화물 수송 능력의 긴축이 예상되며, 선적 공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시장 컨설팅 업체인 Aevean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발 미국행 노트북 및 스마트폰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2% 급감하며 와이드바디 화물기 기준 약 100편에 해당하는 물량이 사라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6월 이전 미국 수입업체들의 선행 주문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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