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세계 항공화물 시장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주요 허브 공항들의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해상 물류 혼란, 니어쇼어링, 그리고 전자상거래 성장세가 맞물리며 두바이, 이스탄불, 광저우 등 신흥 거점이 빠르게 부상한 반면, 기존 강자였던 멤피스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 월드가 발표한 ‘2025 세계 공항 교통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항공화물 처리량은 약 1억2,700만톤으로 전년 대비 9.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4.1% 증가했다. 세계 상위 20대 화물 공항의 합산 처리량은 5,220만톤으로, 전년 대비 9%, 2019년 대비 10.8% 늘어난 수치다.
홍콩국제공항(HKG)은 494만톤을 처리하며 전년 대비 14.1% 성장, 14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이어 상하이 푸둥(PVG), 미국 멤피스(MEM)가 뒤를 이었지만, 두바이국제공항(DXB)의 도약이 특히 눈에 띈다. DXB는 2023년 17위에서 2024년 11위로 뛰어올랐으며, 218만톤을 처리해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홍해 사태로 촉발된 해상-항공 복합운송 수요가 크게 늘면서 화주들이 두바이를 경유지로 선택한 결과다.
이스탄불 신공항(IST)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47위였던 IST는 2023년 19위, 2024년에는 17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처리량은 198만톤으로 전년 대비 23.8%, 2019년 대비 무려 289.6% 증가했다. 터키항공의 공격적 네트워크 확장과 첨단 콜드체인 시설 확충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중국 광저우 바이윈(CAN) 공항은 전자상거래 특수에 힘입어 9위로 뛰어올랐다. Shein, Temu 등 글로벌 플랫폼들의 물동량 확대와 의약품·신선식품 물류 수요가 맞물리며 2024년 처리량이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반면, 멤피스(MEM)는 375만톤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3위로 밀려났다. 통합 특송사의 네트워크 최적화와 저수익 전자상거래 화물 축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반해 마이애미(MIA)는 중남미 무역 허브로서의 강점을 살려 275만톤을 처리,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순위 변화를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본다.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 정책, 전자상거래 성장, 니어쇼어링 등 복합 요인이 항공화물 허브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더릭 호르스트 트레이드앤트랜스포트그룹 대표는 “향후 미·중 무역 긴장과 관세 정책 변화는 아시아-미국 간 물동량을 계속 흔들겠지만, 중남미와 아시아 내 교역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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