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report』미 중소 수출입업체 관세 부담, 중소 물류기업 위협으로 번져

  • 카고프레스
  • 입력 2025.08.18 12:58
  • 수정 2025.08.18 12:58

『World report』미 중소 수출입업체 관세 부담, 중소 물류기업 위협으로 번져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5.08.18 12:58   수정 : 2025.08.18 12:58
 
미국 내 무역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물류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수출입을 담당하는 중소·중견기업(SME)은 워싱턴의 관세 정책으로 연간 2,02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돼, 이들의 주요 파트너인 중소 물류기업들 역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부 항만은 기록적인 물동량을 처리하며 일시적 호황을 누렸다. 로스앤젤레스항은 수입 증가율 8%에 힘입어 100만TEU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롱비치항도 94만4,000TEU로 월간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사전 선적(front-loading)’ 효과로 인해 재고 비용이 급증했고, 이는 내륙 운송사, 수입업자, 소비자까지 부담이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주요 매체들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관세 부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콜로라도주립대 잭 로저스 교수는 “해외 공급업체와 미드마일 운영사들이 더 이상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소매업체 협회인 내셔널리테일연맹(NRF)과 해킷어소시에이츠(Hackett Associates)의 ‘Port Tracker’ 보고서는 미국 주요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8월 5% 감소한 뒤, 9월 19.5%, 10월 18.9%, 11월 21.1%, 12월 19.3% 등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5.6% 감소에 해당한다.
 
이같은 하락세는 항만을 넘어 철도·트럭 운송업계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 ACT Research는 트럭 운송업의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FedEx는 6~8월 분기 동안 1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예상했다. 미국 항공포워더협회 브랜든 프리드 전무는 “항공화물이 여전히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무역 정책과 관세, 규제 변화로 화주의 선택지가 줄어들었다”며 “결국 더 비싼 대체 운송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고용시장 역시 방어적 기조가 뚜렷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채용 담당자의 80%가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23%는 공석을 채우지 않고 19%는 해고를 진행 중이다. 최근 몇 주 동안만 트럭, 물류, 목재, 제조업에서 약 4,100건의 일자리 감축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한편, 6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으며, 근원물가는 3.1%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7월 사이 0.9% 상승하며 전년 대비 3.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입업자들이 일부 관세 비용을 흡수해 왔으나 더는 이를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소기업의 피해는 특히 두드러진다. 미 상공회의소는 직원 500명 미만의 중소 수입업체가 연간 평균 85만6,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JPMorganChase 연구소는 중견기업이 연간 823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NRF의 조너선 골드 부사장은 “관세가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수입 감소는 매장 내 상품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소규모 기업들이 영업 지속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은 중소 수출입업체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동시에, 이들과 긴밀히 연결된 중소 물류기업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사들의 중론이다. 대기업은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기를 일부 흡수할 수 있지만, 중소 물류기업은 비용 전가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 기업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틈새시장 전략 없이는 도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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