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합의 운송 수요 급등은 제한적” ... 여전히 높은 관세로 중장기 불확실성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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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5.15 13:55   수정 : 2025.05.15 13:55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일시적인 물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주요 해운 및 항공화물 업계 전문가들은 “수요 급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Hapag-Lloyd는 미중간 예비 관세 합의 발표 이후 중국발 미국향 화물 예약이 급증, 이번 주 예약량은 지난주 대비 50% 이상 증가했지만, 이는 관세 인하뿐 아니라 중국 내 출고 대기 물량이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수요 급등이 60일에서 90일가량 지속될지, 아니면 단기에 그칠지 예측하기 어렵울뿐더러, 향후 미중간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 물동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세협상 발표 이후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특히 평균 22일이 소요되는 중국-미국 항로의 특성상,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해상 및 항공운임 상승 가능성도 거론됐으며, 전통적으로 3분기가 해운 성수기라는 지족과 함께, 조기 재고 확보를 위한 선적이 몰리면서 올해는 성수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도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샴페인은 터뜨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여전히 미국은 중국에 대해 3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마진이 낮은 상품은 수요 회복이 느릴 수 있다. 4월 9일 발표된 145% 관세 충격 이후 생산 및 소싱을 위축시켰던 기업들이 다시 본격적인 발주에 나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업체인 Freightos도 “이번 관세 완화로 적용되는 30% 수준은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소매연맹(NRF)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에도 2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됐음에도 미국 수입업체들은 관세 인상에 대비해 조기 물량 확보를 추진했고, 3~4월 수입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일부 단기 수요 반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중 간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운송 시장의 구조적인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포워더 관계자는“미국 재고 수준이 전년 대비 15% 높아 단기적인 수요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관세 구조가 명확해지고, 수요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재고 보충이 필요한 시점에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미중 관세 완화는 단기적으로는 수출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화물 운송 시장 전반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으로 연결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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