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다음 달부터 중국과 홍콩발 저가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전면 철폐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이로 인해 향후 3년간 글로벌 항공화물 산업에서 220억 달러(약 30조 원) 이상의 수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전자상거래 모델(B2C)을 기반으로 한 수천 개의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며, 최근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물류 컨설팅 기업 Cirrus Global Advisors의 데릭 로싱(Derek Lossing)은 최근 보고서에서 “Temu, Shein과 같은 중국 플랫폼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발 항공화물 수요가 사실상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 정부가 고율 관세를 장기 유지할 경우 소비자 수요 감소, 항공사 공급 과잉, 수익성 하락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항공화물 산업의 수익은 220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그동안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비중이 컸던 항공사 및 포워더, 아마존, 중소 온라인 브랜드 등까지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항공화물 중 전자상거래 물량은 약 20%이고 이중 중-미 노선에서는 최대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관세 정책으로 중국과 미국간 항공화물 매출은 30% 이상 감소할 것이며, 이는 단순한 물량 감소뿐 아니라 수익성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내 수만 개의 중소 전자상거래 판매자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할 여력이 부족하며, 향후 베트남 등 관세 부담이 적은 국가로의 구매 전환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더 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도 170달러 이하 상품에 대한 디미니미스 면제를 폐지하고, B2C 소포당 통관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 경우 전자상거래 기반 항공화물 시장이 ‘이중 타격’을 입게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디미니미스를 중국뿐 아니라 전 국가로 확대 폐지할 경우, 항공화물 산업의 피해는 현재 추산치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
한편 대형 중국 플랫폼은 이미 디미니미스 축소를 대비해 미국 내 창고를 확보하며 B2B2C 모델로 전환 중이다.Temu는 자사 미국법인을 통해 상품을 통관·보관한 뒤 미국 내 풀필먼트 센터에서 픽·팩·딜리버리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소형 셀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시러스는 디미니미스 철폐로 평균 50달러 소포당 통관 서류비 31달러, 브로커 수수료 20달러, 관세·세금 등이 부과돼, 최종 배송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디지털 쇼핑 고객들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통관 절차에 대한 불편함으로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이커머스 및 항공화물 수요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항공사들은 중국발 화물 수요 급감에 따라 노후 항공기 조기 퇴역 및 노선 재배치에 나설 것이며, 이는 여타 시장의 공급 과잉과 운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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