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시행시 악순환 반복
동남아 중심 단기간 물량 급등 전망도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이 다시 혼란을 야기하며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흔히들 선박 충돌 사고는 사전에 많은 조짐과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사고가 터지듯, 지금 컨테이너 해운업계 전반은 지금 위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의 컨테이너 시장 붕괴를 운운하기도 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2025년 해상운송 시장의 계약 체계를 아예 붕괴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운임시장은 단순히 요율 협상이 아닌, ‘어디서 생산하고 어디로 보내느냐’는 전략적 판단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화주들은 단기적 스페이스 확보에 몰두하거나 기존 계약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러한 수요 시장의 혼란 속에서 시장 플레이어들은 당연히 현물 스팟 시장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문제는 그같은 스팟 운임의 추이나 향방조차 관세 정책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 앞날을 더 난망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더 있다. 이미 알려진 미 무역대표부(USTR)가 검토 중인 중국산 선박 항만 입항 수수료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미주항로는 물동량 감소는 물론, 항차 축소와 항만 혼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다시 스팟 요율 급등과 화물 지연, 공급망 비효율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처럼 화주들이 급등한 요율을 감내할 수 있을지 미지수로 보고 있다. 그는 “펜데믹 기간중에는 필요 수요가 넘치고 공급이 부족해서 운임이 급등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요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운임은 고공행진을 유지한다면 이를 감내할 수 있는 화주들은 없을 것이다.”라고 두려움을 표시했다.
결국 최악의 경우 미주향 컨테이너 해운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근본적인 재검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우려이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노선은 미주 동안 항로다. 물동량 기준으로는 아시아 역내 항로가 두 배 규모지만, 요율이 훨씬 높은 미주 동안 노선이 선사들에게는 수익성 면에서는 지난 20년간 업계의 핵심 수익원이 되어 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물론 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의 수출품도 10%의 임시 관세가 적용되며, 이후에는 ‘상호관세’로 불리는 추가 조치가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물류 현장에서는 중국 외 국가에서 미주로 화물을 앞당겨 출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 주요 항만의 미주향 적재량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시장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화주들은 기존 발주 건의 출하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예외품목이나 고마진 상품 외에는 신규 발주 차제가 중단한 상태다.
결국 중국 이외 지역의 생산 확대가 일시적으로 집중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중국산 물량은 감소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물동량은 급증하는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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