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FedEx, 디 미니미스 종료 앞두고 중국발 소포에 할증료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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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4.21 16:58   수정 : 2025.04.21 16:58
 
미국이 중국발 소포에 대한 디 미니미스(관세 면제 기준) 적용을 곧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UPS와 FedEx가 이를 앞두고 중국발 택배화물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에 나섰다.
 
UPS는 4월 13일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발 미국행 소포에 대해 파운드당 0.29달러의 ‘surge fee’를 부과하고 있다. 이 할증료는 해당 화물의 운임허용중량(billable weight)을 기준으로 책정되며,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가 별도로 적용된다.
 
이에 뒤이어 FedEx도 4월 15일부터 중국, 홍콩, 필리핀발 미국행 소포에 대해 파운드당 0.45달러의 ‘demand surcharge’를 도입했다. 다만 FedEx의 할증료는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중국산 소포의 디 미니미스 면제 종료일인 5월 2일까지만 유효하다.
 
이번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디 미니미스 종료를 앞두고 중국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이를 반영한 조치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보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류 시장 분석기관인 ‘Logistics Trends & Insights’의 수석 애널리스트 캐시 모로-로버슨(Cathy Morrow-Roberson)은 “이번 할증료 부과는 일시적인 수요 대응이 아닌 수익성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UPS와 FedEx는 분기 실적 발표마다 꾸준히 화물당 수익성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B2C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B2B 물량은 정체된 상태다.
 
실제로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두 달간의 회복세를 뒤로하고 3월 다시 위축 국면에 들어섰으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모로-로버슨은 “두 회사 모두 B2C 영역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현재 항공기 적재율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서도 성장세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미국 내 물류센터로 반입 예정이던 에어컨, 의류 등 생활용품 주문을 대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미국 내 공급망 확대를 위한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이커머스 수요 둔화에 따른 방어적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풀필먼트 기반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하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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