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전쟁 불구하고 세계 무역은 성장할 것” ... ‘DHL Trade Atlas 2025’보고서, 중국 의존도 탈피 못해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5.03.14 12:35   수정 : 2025.03.14 12:35
* 이미지 출저 : DHL Group
 
미국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무역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DHL과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이 공동 발표한 ‘DHL Trade Atla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은 2024년 회복세를 보이며 2029년까지 지난 10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현실이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와 적응력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미국의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실질적으로 줄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2016년 미중 직접 무역은 세계 무역의 3.5%를 차지했으나, 2024년 첫 9개월 동안 2.6%로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세계 평균과 유사하며, 제3국을 통한 간접 수입과 중국산 부품 사용을 고려하면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 이는 중국이 반도체, 전자제품 등 핵심 중간재 공급에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보고서는 트럼프가 선거 공약으로 내건 모든 관세가 시행되고, 다른 국가들이 보복 조치를 취하더라도 글로벌 무역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성장 속도는 현저히 둔화될 수 있다. 물류 전문가들은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시도는 공급망의 비효율성과 비용 증가를 초래하며, 단기적 대안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DHL Trade Atlas 2025’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물류 무역이 연평균 3.1% 성장하며, 이는 글로벌 GDP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 10년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로, 공급망의 회복력과 기업들의 적응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2029년까지 무역 성장 속도와 규모 면에서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생산 허브로 부상하며, 관세 회피를 위한 대체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2024년 첫 9개월 동안 무역 상품의 평균 이동 거리가 5,000km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논의와 달리 글로벌 무역이 지역화되지 않고 오히려 장거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ASEAN 국가들은 5~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무역 증가를 이끌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은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과 멀티소싱(Multi-Sourcing)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으며, 이는 물류 비용 증가와 효율성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예컨대, 2024년 미국과 중국의 직접 무역은 줄었지만, 제3국을 경유한 우회 무역은 증가했다. 이는 공급망의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한편 한국 시장도 이에 예외는 아니지만, 글로벌 물류전문가는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서 대안으로 부상하며 아시아 물류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카고프레스 & cargo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