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해상보단 항공화물 시장에 올인” ... 글로벌 투자 보고서, DHL- DSV- K+N 매수 제시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5.03.13 13:45   수정 : 2025.03.13 13:46

올 한해 국제 물류시장에서는 해상운송보다 항공화물을 주력으로 하는 프레이트 포워더들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에는 해상보다는 항공 시장이 더 유리할 것”이라며 투자 우선순위를 DHL(매수), DSV(매수), 퀴네앤드나겔(보유) 순으로 제시했다.
 
일단 DHL은 비용 절감 및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며, DSV는 DB 쉥커 인수를 통한 성장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퀴네앤드나겔은 해상운송 비중이 높은 탓에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해상운송 시장은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 위험이 큰 반면, 항공화물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프레이트 포워더들은 해상보다는 항공 화물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항공화물 시장은 미국의 디미니미스(De Minimis) 규정 변경으로 전자상거래 물량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해상운송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항공과 해상 운송 간 비용 차이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으며, 각 운송 모드의 공급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상운송의 경우, 홍해 항로가 정상화될 경우 전체 선복량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5~2027년 동안 지속적인 선복 증가(연평균 47% 성장)가 예상돼 운임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항공 화물은 공급 조절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어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DHL은 통합 항공 물류 부문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유리한 시장 환경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다만, DHL은 최근 몇 년간 수요 대비 과도한 투자로 인해 네트워크 활용률이 저조했으며, 이에 따른 비용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DHL은 2021~2024년 동안 22대의 보잉 777 화물기를 추가 도입하며 자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지만, 이에 따른 네트워크 활용률은 1520% 하락했다. 그러나 향후 신규 자산 도입 속도가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DHL은 최근 독일 우편·소포 사업부(Post & Parcel Germany)에서 8,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하며, ‘Fit for Growth’ 프로그램을 통해 10억 유로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제프리스는 “수요 회복이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비용 절감 조치를 통해 DHL의 네트워크 균형이 회복될 것”이라며, 유럽의 산업 부문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DSV는 최근 DB 쉥커(DB Schenker) 인수를 통해 약 6억 유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총 126억 덴마크 크로네(약 16억 8,000만 유로)에 달하는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DSV는 과거 아질리티(Agility)와 파나플리나(Panalpina) 인수를 통해 각각 51%, 58%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기록한 바 있어, 이번 DB 쉥커 인수 역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M&A 전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규모 인수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큰 거래가 필요하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됐다.
 
반면, 퀴네앤드나겔은 DSV와 유사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지만, 해상 운송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퀴네앤드나겔의 2024년 예상 영업이익에서 해상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DSV(40%)와 DHL(10%)보다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홍해 항로 정상화에 따른 선복 증가와 신규 컨테이너 선박 투입(2025~2028년 연평균 47% 선복 증가)으로 인해 해상 운송 시장의 운임 하락세가 2026~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전략적 가격 조정 및 비용 절감을 통해 마진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고객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일부 해상 물량을 선택적으로 줄이는 등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유기적 성장 기회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 카고프레스 & cargo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