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전쟁, 미 농산물 수출 직격탄… "백악관, 심각성 인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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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3.12 13:53   수정 : 2025.03.12 13:53

이미지 : ChatGPT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예고된 가운데, 농산물 수출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특히 백악관이 이번 조치가 미 농업 부문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 농업운송연합(Agriculture Transport Coalition)의 피터 프리드먼(Peter Friedmann) 전무이사는 롱비치항(PoLB)이 주최한 ‘포트 업데이트(Port Update)’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 농산물 수출업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6~7년 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부과했던 관세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당시 중국은 즉각 보복에 나섰고, 그 결과 미국 농산물 수출업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가격 지원 및 보조금을 지급해 농민들이 화물 손실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수출업계가 특히 이번 보복 조치에 취약한 이유는 낮은 마진 구조와 치열한 글로벌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프리드먼 전무이사는 “소비재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농산물은 그렇지 않다”며 “예를 들어, 중국의 돼지들이 먹는 대두(soybean)는 그것이 미국 미네소타에서 왔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서 왔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으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총 1,790만 톤을 수입했다. 하지만 2024년 1월 한 달간의 수입량이 380만 톤이었던 반면, 2025년 1월에는 180만 톤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프리드먼 전무이사는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산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은 중국이 지난 6년간 공급망을 다각화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차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번에도 매우 전략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대체 공급처가 충분한 제품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면화, 돼지고기, 소고기, 대두 등 주요 농산물이 대규모 관세 대상이 됐다”며 “이는 단순히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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