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를 도입한 지 이틀 만에 이를 유예했지만, 불확실한 관세 정책으로 북미 트럭 운송업계는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현지 매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및 캐나다 등 육상 트럭 시장 관계자들은 북미 물류 공급망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가 지난 40년을 통털어 최악의 화물운송 시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와 경고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미 지난주 미국 정부가 캐나다 및 멕시코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를 천명하자마자, 캐나다 트럭조합 관계자들은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운송업체들의 파산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캐나다 내 일부 트럭 운송업체들은 고객사들이 주문을 취소할 가능성을 고려해 직원 감축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온타리오 지역의 운송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3개 업체 중 1곳이 구조조정을 시행했다고 응답했다.
동시에 이들 운송업체들로부터 신규 트럭 주문이 일시에 중단되는 등, 시장 상황에 급변햐지면서 공급망 전반에 걸쳐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FTR 트랜스포테이션 인텔리전스(FTR Transportation Intelligence)의 자료에 따르면, 2월 클래스 8(Class 8) 트럭 신규 주문량은 전월 대비 31%,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운행되는 클래스 8 트럭의 약 45%가 관세 영향을 받을 것이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관세로 인해 차량 가격이 최대 3만 5천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캐나다 및 멕시코 뿐만 아니라, 미국의 트럭운송 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트럭운송협회(ATA) 역시 관세 정책이 운송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ATA 크리스 스피어(Chris Spear) 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간 교역 상품의 67%, 멕시코 간 교역 상품의 85%를 육상 운송하는 10만 명의 트럭 운전기사들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운송업체들은 이미 국경 통과 지연, 운영 비용 증가, 화물량 변화 등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관세 부과를 앞두고 화주들이 사전에 화물을 수송하면서 한때 미국-캐나다 간 화물 운송 요금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향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운송업체들은 투자를 보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트럭 운송업계의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독립트럭운전사협회(Owner-Operator Independent Drivers Association)조차도 "미국의 관세 정책은 소규모 운송업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며, 현재의 화물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과 이틀 만에 유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트럭 운송업계는 이미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신규 트럭 주문 감소, 국경 지연, 비용 증가 등 다양한 문제들이 업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캐나다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북미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트럭 운송업계의 회복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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