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2)』미 제약회사 re-shoring 늘어 날듯 But 제품 가격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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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3.06 15:32   수정 : 2025.03.06 15:32

미 자국 생산시 제조역량 전문인력 "태 부족"
글로벌 항공화물 제약 공급 네트워크 재조정도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계가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이전(re-shoring)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부과 정책과 맞물려 미국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주 미국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최소 2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4개의 신규 제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발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제약사 경영진과 만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것으로, 그는 최근 25%의 제약 수입 관세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리쇼어링 추세는 단순히 관세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미 미국 내에서 제약 생산 확대 논의는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미국 정부와 업계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미국내 생산 확대를 모색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내 소비되는 의약품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됐지만, 2017년 이후 이러한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용 및 기업의 수익성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미국내 제약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면 단순히 공장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 제약 생산 허브로 자리 잡은 국가들은 수십 년에 걸쳐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으며, 미국은 현재 충분한 제조 역량뿐만 아니라 숙련된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섣불리 공장을 이전한다는 것은 제약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모험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약 시장이 해외 제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무역 규제가 강화될 경우 필수 의약품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이 선행되지 않는 한 단기간에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내 생산 확대는 필연적으로 의약품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을 시작하는 데 수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원료의약품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많은 원료들은 여전히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기업들은 관세를 부담하는 것이 더 저렴한지,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의 제약 생산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의약품 물류 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국제 항공화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약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온 항공사와 물류업체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만 한다.
 
현지 매체들은 “델타항공과 LATAM항공의 화물 부문은 지난해 10월 북미와 남미 간 제약 화물 네트워크 협력을 확대하며 연결성과 운송 옵션을 강화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이 제약 생산의 상당 부분을 국내로 이전하면, 이러한 글로벌 항공 물류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제약 공급망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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