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보카도 등 미 신선화물 수입가격 상승 ... 대체 수출지로 유럽 시장 공략
케냐 수출업체 가격 경쟁서 밀려 ... 항공 해상 공급루트 전환
미국의 대 멕시코 25% 관세 부과로 미국의 신선농산물 수입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과일과 채소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동시에 글로벌 신선식품 공급망마저 흔들리면서, 항공 및 해상운송 네트워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겟(Target)의 CEO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철 미국은 멕시코산 과일과 채소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로 미 소비자들은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보카도 시장에서는 이미 심각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케냐 아보카도 수출업협회는 "멕시코가 연간 130만 톤에 달하는 생산량을 미국 시장에서 유럽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약 80만 톤의 아보카도를 소비하며, 이 중 멕시코가 50~60만 톤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멕시코산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케냐 수출업자들은 유럽으로 연간 7만~10만 톤을 유럽에 공급해왔지만, 저가 멕시코산 제품이 유입되면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페루산 아보카도가 유럽 시장에 과잉 공급됐을 때, 가격이 1kg당 약 0.75~1유로 수준으로 폭락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멕시코산 제품 유입으로 인해 가격이 0.5~0.75유로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케냐 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1.50~2유로/kg)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케냐 아보카도 수출업협회는 "멕시코는 연중 내내 유럽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 페루와 같은 계절적 공급과 달리 가격이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케냐 농가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판매를 진행하거나, 물류비용이 더 높은 시장으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서, 이번 사태는 신선농산물 운송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프리카발 유럽행 해상운송의 경우, 홍해 사태로 인해 운송 시간이 40일 이상 소요되고 있어 더욱 불리한 상황이다. 반면 멕시코산 아보카도는 로테르담까지 평균 18~25일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케냐 수출화물 전문 포워더는 "기술적으로 40일 이상의 해상 운송도 가능하지만, 엄격한 온도 관리와 특수 보관 조건이 필수적이며, 품질 저하 및 부패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항공화물 운송을 고려하는 아프리카 신선농산물 수출업체들은 이미 높은 운임과 제한된 화물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유럽 시장 점유율까지 감소할 경우, 항공화물 수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멕시코산 신선농산물의 미국 수출 감소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재편을 의미한다. 미국 내 소비자들은 멕시코산 제품 가격 상승에 직면하게 되고, 수출업체들은 가격 문제로 대체 공급처를 찾아 전환할 경우 새로운 무역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연히 해상운송이든 항공운송이든 새로운 루트로 수요가 이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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