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곡물 유통시장 정상화 주목
러 영공 개방 항공운송 비용 부담 줄어
 
미국의 주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사전 협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되면서 최근 유럽 물류 시장 전문가들은 리스크 해소에 따른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전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도로운송 및 항공 화물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물류 시장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평화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많은 유럽 물류 운송 관련 업체들은 당장 유럽의 육상 트럭킹 네트워크의 회복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물류 시장 분석업체인 Ti의 CEO 존 매너스-벨(John Manners-Bell)은 유럽의 도로 운송 시장이 전쟁 종식과 함께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운송 노동자들의 복귀가 독일과 폴란드 산업을 중심으로 운송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경 간 운송이 재개되면 국제 화물 운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번 협상 과정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배제되는 문제점을 지적, 당장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심리적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엔 충분한 이슈가 되고 있다.
 
유럽화주협회(ESC)측도 이번 협상 움직임에 대해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러시아)경제 제재 해제 여부가 향후 시장 변화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으며, 만일 제재가 해제된다면 러시아와의 일부 교역이 재개될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물류 운송 측면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바지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항만이 정상화되면서 물류 흐름이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음으로는 항공화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현재 유럽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우회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는 운항 비용 증가와 운송 시간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항공사의 러시아 영공 통과 금지가 해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용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으로 러-우크라 전쟁의 종식은 경제 제재 해제 여부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경제 재건을 위한 건설 및 기반 시설 복구 등 재건 수요이다. 관련해 항만 및 도로 운송망 복구는 도로 화물 시장에서의 인력난 해소와 운송 네트워크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