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액 면세 폐지 시장 혼란“가중”... 업계, 미국 준비 부족 “비용 + 지연”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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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2.10 13:40   수정 : 2025.02.10 13:40


비용보단 시간 지연이 더 큰 변수 작용
중국 현지 출발보다 경유 수요 늘 수도


미국이 중국발 소액(디미니미스) 면세 혜택을 전격 중단하면서 항공화물 및 글로벌 공급망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세관이 새로운 절차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루 수백만 건의 소액 화물 처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소액 화물(800달러 이하)에 대한 면세 혜택을 중단하면서 당장에는 미국 물류관련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화물은 한시적으로 면세 유지됐으나, 중국발 화물은 즉각 규제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항공사 및 포워더들은 갑작스러운 정책변화에 대응하느라 혼선을 빚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기존 면세 규정에 따라 미국으로 유입되던 소액 화물은 하루 약 400만 건에 달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 중국에서 출발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세관과 물류업체들은 새로운 세금 징수 방식과 신고 절차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관계자는“현재 USPS(미국 우정국)조차 소액 화물에 대한 새로운 징수 및 신고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수출입 업체와 물류사들이 세부 지침을 기다리면서도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면세 혜택 폐지로 인해 추가 관세 외에도 신고 등 행정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망 관계자는 “기존 25%의 관세 외에도 신고 비용 증가로 인해 총 비용이 약 5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비용 증가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지, 아니면 기업이 이를 흡수할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더불어, 세관 업무 부담 증가로 인해 효율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물류비용 상승보다도 배송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일이다.
 
현지 업체들도 단기적으로 보안 규정 준수 및 세금 계산 정확도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명확한 절차가 정립되지 않은 만큼 통관 지연이 심화될 것은 확실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조치는 중국발 인천경유 물량을 취급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도착 후 미국 세관이 증가하는 신고 건수를 감당하지 못하면 항공화물의 원활한 흐름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당장 업무가 중단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도착지 거점 공항에서 이상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이러한 지연이 장기화돌 경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발송되는 화물이 줄어드는 대신,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이 증가할 가능성도 크고, 이에 따라 물류업체들은 새로운 우회 경로를 찾거나, 관세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인천 경유 수요 증가를 낙관하는 주장이 이같은 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하는다는 지적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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