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가격 상승 – 소비 위축 – 운송 수요 감소
“원가 흡수 가능”지적도, 문제는 통관 규제 따른 시간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로 인해 미주행 항공화물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및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명령한 지 하루만에 한 달간 부과 유예를 발표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직접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과 캐나다 및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운송되는 일반 항공화물과 전자상거래 물량이 당장에 그 영향권에 들게 되었다.
당장은 캐나다와 멕시코 수출품이 대상이지만, 이들 국가를 경유해서 항공화물로 운송되는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의약품 등을 수출하는 아시아 국가들과 영국 및 유럽 등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국과 교역중인 거의 모든 국가 수출화물이 관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과 유럽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을 때, 항공화물 시장에서는 관세 시행 전 선적량이 급증한 후 2019년에는 항공화물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조치 역시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항공화물 시장 수요를 견인했던 이커머스, 즉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관세 부과와 별개로 미국 정부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최소면세기준인 디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800달러 이하의 소액 수입품에도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 17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디미니미스 면세 기준을 강화하는 규정 제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CBP는 “중국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갖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꼭집어 중국발 이커머스를 정조준하는 발언도 첨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관세 조치와 디미니미스 폐지는 항공화물 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후발 플랫폼인 ‘알테쉬’의 저가 전자상거래 화물의 급증으로 인해 미국 내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디미니미스 폐지로 인해 전자상거래 기반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관세 부과로 인한 상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항공화물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항공화물 운임 시장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전자상거래 물량이 항공화물 수요에 기여(?)한 것으로 수치로도 볼 수 있는데,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하루 평균 약 400만 건의 디미니미스 배송이 처리됐으며, 이는 전년 280만 건 대비 증가한 수치다. CBP가 처리한 연간 10억 건 이상의 디미니미스 물량 중 대부분이 항공으로 운송됐으며, 88%는 국제우편, UPS, DHL, FedEx와 같은 특송 서비스를 통해 들어왔거나, 상업 항공편 화물로 운송됐다.
일단 최종 소비자 구매 가격과 무관하게, 이 조치로 인해 운송 및 통관 부문에서의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 기존에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 면세가 적용됐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Section 201/232/301 조항’에 해당하는 일부 제품에는 면세가 제외된다.
물류 플랫폼 관계자는 ”기존 디미니미스 상품은 관세가 0%였고, 통관 중개 수수료도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적어도 15~50달러의 통관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기에 추가 관세가 붙을 경우 500달러 상당의 중국산 전자제품은 25~35%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500달러짜리 중국산 스마트폰 가격이 최소 140달러 이상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 성장은 전통적인 일반화물보다는 전자상거래가 주도했으며, 중국발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해 326만 톤이 추가로 운송됐다. 이는 항공기 1대당 100톤을 적재한다고 가정할 때, 약 3만2,600회의 화물기 운항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매일 88편의 항공기가 미국으로 디미니미스 화물을 실어나르며, 이는 연간 300만 톤의 화물과 맞먹는다. 이번 규제로 인해 통관 시간이 늘어나고 데이터 처리 작업이 증가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항공운송이 가지던 경쟁력이 상당 부분 상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우려이다.( 다음에 계속)
[ⓒ 카고프레스 & cargo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
NEWS - 최신 주요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