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전쟁 시작되나? 트럼프 관세정책에 EU 적극 대응 시사 ... EU 집행위원 “비례적 대응”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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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1.23 14:09   수정 : 2025.01.23 14:09

미국의 무역 관세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즉각적인 관세 도입 계획을 미루었으나, 당초 발언한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및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유럽연합(EU)을 겨냥해서도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다"며 관세 부과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무역상대국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을 관세 부과로 확신하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EU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기준 EU는 미국으로 약 5,020억 유로(5,23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으며, 미국으로부터는 3,400억 유로 상당을 수입했다. 이러한 무역 불균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다보스 경제포럼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미국측의 EU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 소식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EU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 필요하다면 권익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무역 및 투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 경제의 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GDP가 최대 7%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도 일단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도 "중국은 국가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관세 마찰과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어떻게 바뀔지 물류 운송시장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미국항공운송협회(AFA)는 "관세가 도입될 경우 미국으로 유입되는 화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물류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관세가 미국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을 조장할 수 있다"며 "경쟁 없이 보호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보스 포럼에서는 Economist Impact와 DP World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75%의 기업이 공급망 재편을 진행 중이며, 40%는 미국 내 조달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전환(Trade in Transition)' 연구에 따르면, 약 3,500명의 글로벌 공급망 관계자들이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변화에 신속히 적응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71%의 기업이 베트남, 멕시코, 인도, UAE, 브라질과 같은 국가를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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