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이 운송 중일 때도 매매가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운송 서류, 이른바 '네고 가능한 화물 서류(Negotiable Cargo Document, NCD)'가 현실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NCD를 통해서 해상, 항공, 철도, 도로 등 모든 운송 모드에서 화물을 매매하거나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엔 국제무역법위원회(UNCITRAL)가 개발 중인 '네고 가능한 항공화물 서류(Negotiable Cargo Document, NCD)' 초안이 내년에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 서류는 화물이 운송 중에도 소유권 이전과 매매를 가능하게 하여 항공뿐만 아니라 모든 운송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지난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비엔나 유엔 사무소에서 열린 UNCITRAL 작업 그룹 회의에서 NCD의 법적 틀에 대한 정부 간 협상이 이어졌다. 이번 초안은 국제 협약 형태로 2025년 말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상운송에서는 선하증권(B/L)이 화물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서류로 사용되지만, 항공, 철도, 도로 운송에서는 단순 ‘운송장(consignment notes)’의 역할만 할 뿐, 이는 소유권을 이전할 수 없는 비네고(Not Negotiable) 서류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운송 모드에서 통용될 수 있는 NCD를 통해 화물이 운송 중에도 거래가 가능해진 다는 점이다.
UNCITRAL은 "네고 가능한 화물 서류는 무역 금융에서 신용 보강 수단으로 기능하고, 운송 경로의 중단 시 다른 운송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운송 중에도 화물을 판매하거나 담보 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 점이 화주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NCD는 문서화 과정을 간소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문서 하나로 복합운송(door-to-door transportation)까지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만일 NCD가 도입되면, 공급망 혼란 시 탄력적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많은 선사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해상, 도로, 철도, 항공을 결합한 복합운송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이때 운송 모드를 전환하거나 다른 구매자에게 화물을 판매할 수 있는 유연성은 화주에게 큰 관심사다.”라고 밝혔다.
한편 NCD 개발에 대한 요구는 중국에서 처음 제기됐다. 유럽에서 철도 운송을 선택한 판매자들로 인해 중국의 구매자들이 무역 금융, 특히 신용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부터다.
UNCITRAL 사무국은 지난 2019년부터 네고 가능한 화물 서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현재 이 초안은 국제 협약 형태로 마련되어 있으며, 2024년 7월 위원회에 승인안을 제출하고, 2025년 말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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