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조 달러 증가한 약 33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UNCTAD가 발표한 최근 Global Trade Update에 따르면, 연간 3.3% 성장률을 기록한 이번 글로벌 무역 성장은 주로 서비스 무역이 7% 증가하며 5,000억 달러 규모의 확장을 견인한 데 기인한다. 반면, 상품 무역은 2%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2년 정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운송시장에겐 좋지 않았던 환경이었다. 다만 서비스와 상품 무역 모두 2024년 3분기에 무역 가치가 증가했으며, 이러한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3분기, 선진국은 안정적인 수요와 개선된 비즈니스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역 성장을 주도했다. 선진국의 수입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수출도 2% 증가했다.
 
일본은 상품 수출에서 분기별 5%의 강력한 성장률과 서비스 수출에서 연간 13%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상품 수입이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4% 증가했으며, 수출은 연간 2%, 분기별로는 1%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서비스 무역에서 견고한 성장을 유지하며, 연간 수입과 수출 모두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흥국은 3분기 동안 무역 부진을 겪었다. 신흥국의 수입은 1% 감소했고, 수출은 1% 증가에 그쳤다. 남남 무역(South-South Trade)은 분기 기준 1% 감소하며 이전의 성장 추세를 뒤집었다. 다만, 신흥국 전체 무역은 연간 기준 3% 성장하며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3분기 상품 수입이 1% 감소하고, 수출은 2% 하락했지만, 서비스 수출은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수입 역시 연간 17% 증가했다. 인도는 3분기 상품 수입과 수출이 각각 1%, 3% 감소했으나, 서비스 무역은 수입과 수출 모두 1%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상품 수입이 4%, 수출이 2% 성장했다. 동아시아 지역은 3분기 동안 수입에서 성장이 없었고, 수출은 1% 증가에 그쳤다.
 
산업 및 품목별로는 ICT와 의류 부문 호조와 자동차·에너지·금속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24년 3분기, 정보통신기술(ICT) 제품과 의류 부문이 무역 성장을 견인했다. 통신 장비 무역은 분기별 13% 증가하며 연간 1%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사무용 기기의 수출입은 분기 기준 13% 상승하며 연간 15%의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의류 부문은 분기별 14% 증가하며 연간 5% 감소라는 부진한 흐름과 대비되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도로 차량 무역은 수요 감소로 인해 3분기에 3% 감소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4% 성장이 예상된다. 에너지 무역은 분기별 2%, 연간 7% 감소했으며, 금속 수출입은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3% 하락했다. 섬유 무역은 3분기에 4% 감소하며 연간 성장률은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25년 글로벌 무역 전망은 미국의 정책 변화를 포함한 여러 위험 요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광범위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교란시켜 주요 교역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보복 관세와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무역, 투자, 경제 성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3년 기준으로 미국과 큰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2,800억 달러), 인도(450억 달러), 유럽연합(2,050억 달러), 베트남(1,050억 달러)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캐나다(700억 달러), 일본(700억 달러), 멕시코(1,500억 달러), 한국(500억 달러) 등은 비교적 낮은 관세율 또는 기존 무역협정을 통해 영향을 완화할 수 있으나, 여전히 일정한 위험이 예상된다.
 
또한, 미국 달러화의 변동성과 거시경제 정책 변화가 글로벌 무역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2024년 글로벌 무역의 사상 최고치 기록에도 불구하고, 향후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도전 과제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