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당선인, 항만 자동화 반대 입장 밝혀 ... 동부항만 파업 우려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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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12.13 16:08   수정 : 2024.12.13 16: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항만 자동화 기술 도입을 두고 고용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항만 노조 노동자들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미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해럴드 대그릿 회장과의 회담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동부 및 멕시코만 항만의 외국 기반 터미널 운영사와 해운사들이 자동화를 포기하고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노조인 ILA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고용주 비판에 힘을 실으며, 미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특권”으로 인해 외국에 본사를 둔 항만 운영사들이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는 이런 외국 기업들이 수익을 기계에 투자하기보다는 항만 노동자들에게 쓰는 것을 보고 싶다. 기계는 비싸고, 결국 계속 교체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나는 그들이 이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덧붙였다.
 
미 동부 및 걸프항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ILA는 지난 10월 초 3일간 파업을 단행하며 하루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컨테이너 물류 처리를 중단시킨 바 있다.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작업 중단 종료를 중재했고, 양측은 현행 계약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하며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11월 초, ILA와 미국해양연합(USMX) 간의 협상이 결렬됐다. ILA는 반자동 컨테이너 크레인의 도입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36개 항만에서 45,0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이 협상이 실패하면서 1월 초 또 다른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주들은 파업에 앞서 수입 물품을 미리 반입하고 있다.
 
반면에 항만 자동화가 컨테이너 처리량을 늘려 궁극적으로 더 많은 노조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측이랄 수 있는 USMX는 성명을 통해 “미국 항만의 중요성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감사히 여기며, 트럼프 당선인과 USMX, ILA가 모두 항만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추가하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USMX는 “최신 기술이 근로자 안전을 개선하고 항만 효율성을 높이며 항만 용량을 증대시키고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라며 “ILA 회원들은 처리 물량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 항만 용량이 증가하고 처리 물량이 늘어나면 ILA 회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트럼프 당선인 및 차기 행정부와 협력해 ILA 회원들이 미국 공급망의 강점과 회복력을 지원하는 데 기여하는 방식과 ILA 회원 및 국내 공급망 전반의 노동자와 기업을 지원하는 핵심 투자를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더 많은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1월 노사간 협상에서 노조측이 칼자루를 쥘 수 잇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사측이 새로운 행정부의 압력에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항만 자동화는 운영사 입장에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아직 완전한 협상 타결을 통한 파업 우려 해소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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