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시장 ‘밀어내기’물량 폭증 전망”... 트럼프 당선 후 선제적 대응 화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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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11.08 13:00   수정 : 2024.11.08 13:04
(*이미지 출처: Xeneta)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며 미국 제조업의 부흥과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선다는 경제 정책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최대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천명한 바 있어, 해운업계는 이러한 관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관세 인상 전 상품을 미리 수입하는 "frontloading(밀어내기)"이 화주들 사이에서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Xeneta는 트럼프 재선에 따른 긴급 현안 FAQ를 통해서 이같이 전하면서, 주요 화주들이 벌써 frontloading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첫 관세 부과 이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해상 운임은 70% 이상 급등했다는 점을 지적한 Xeneta는 “올해도 트럼프가 재선되자 화주들은 추가 관세 부과에 대비해 프론트로딩을 통해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을 회피하려고 한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이번 관세 정책은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산 제품에 국한됐던 2018년과는 상황이 다르며, 관세 시행 시점도 (과거 보다)짧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frontloading 수요는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처럼 화주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경우 주요 컨 항로의 수요가 급증하면 운임 인상과 선복 부족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미 대선 전 운임은 다소 안정적인 상태였으나,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화주들이 대규모 프론트로딩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 부족과 운임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올해 해상 운임은 이미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데, 예를 들어 미 서안으로의 평균 스팟 운임은 전년 대비 167% 상승한 5,210달러, 미 동안은 134% 증가한 5,8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론트로딩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운임이 높게 유지된다면 장기 계약 운임에도 압박을 줄 수 있고, 다가올 계약 시즌에 화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적 문제점으로는 지난 2018년에는 중국도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2024년 현재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스팟 운임은 올 중반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미주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재선과 더불어 다시금 부각된 프론트로딩은 화주들에게 단기적 비용 절감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글로벌 해운 시장에는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의 확산과 더불어 주요 해운 루트가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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