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불구 화물 조기 출하 여파 “만만치 않네”... 컨 운임 계속 하락해 선사들 “난감”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4.10.21 11:47   수정 : 2024.10.21 11:47
 
올해 컨테이너 운임이 전통적인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해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수기 동안 운임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기 출하와 수요 부족이 운임 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운선사들은 어려운 겨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Drewry 세계 컨테이너 운임 지수(WCI)에 따르면, 컨테이너 시장운임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주(42주차)에는 40피트 컨테이너당 평균 3,2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케이프타운 경유 항로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추가적으로, 새로 건조된 선박들이 계속해서 투입되며 시장은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그 결과, 선사들은 수요 대비 과잉 공급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미국 동부 해안 항만의 노동자 파업이 일시 중단됐지만, 파업에 대비해 화주들이 미리 화물을 운송하는 ‘ 조기 출하’가 이루어졌고, 이는 성수기 수요가 미리 소진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항만 파업도 사실상 내년 1월까지 연기되었다고 봐여 하기 때문에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 운송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해운시장에서는 수요 공백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즉각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최근 WCI의 상하이-제노바 구간은 9% 하락했으며, 상하이-로테르담 구간은 6%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5월에 기록된 2,706달러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시장이 케이프타운 항로에 적응하며 혼란을 겪었던 시점 이후로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일부 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들은 “해운선사들이 겨울 시즌에 대비한 선복 조정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북유럽, 미국 서부 해안, 라틴아메리카 항로에서 두드러지며, 선박 용선 시장 또한 여전히 과열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해운사들은 제한된 항차 취소만 계획하고 있을 뿐, 겨울철 선복량 감축을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않고 있다. 이는 11월 1일부터 계획된 40피트 컨테이너당 1,000~2,000달러의 운임 인상 시도를 저해할 수 있다. 이미 7월 이후 운임이 62% 하락한 상황에서, 해운사들은 운임 하락세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실패할 위기에 처해 있다.
 
결국 운임 하락의 주된 원인은 조기 출하로 인한 성수기 수요 공백, 그리고 선복 과잉이라고 할 수 있다. 해운사들은 운임 인상 시도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이에 앞으로도 운임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자칫 실질 성수기에 진입한 항공화물 시장 운임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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