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A, 파업 중단 ‘노림수’ 공개적 천명 ... 임금 인상안 서명은 안해 파업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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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10.08 11:41   수정 : 2024.10.08 11:41
(*이미지 출처 : ILA 웹사이트)

예상한 것처럼, 미국 동부항만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ILA의 진짜 노림수가 확인됐다. 

ILA는 지난주 3일간의 파업으로 공급망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항만 자동화에 맞서 "무자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공개적을 천명한 것이다.

ILA 노조는 회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6년간 61.5% 임금 인상이라는 전례없는 (사측) 제안을 협상안으로 받아들였지만, 전략적 차원애서 이를 즉각 수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문에서 ILA는 "지금 임금 인상을 수용한다면, 우리는 파업 금지 조항에 서명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만일 인상을 수용하고 서명한다면)은 고용주에게 모든 노조원의 직업 안정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명분과 실익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노동 계약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함으로써 항만 자동화를 포함한 다른 중요한 문제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능력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ILA가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은 협상 중에 큰 장애물로 떠올랐습니다. 그 이유는 자동화가 항구의 효율성과 현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세계 항구 중 다수가 특정 기계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이미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전제하고, ”"ILA 회원들이 크레인 인력 배치 및 장비 서비스 등 항만 시설의 주요 업무를 계속 처리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싸우고 있으며, 고용주가 이런 작업을 노조가 없는 회원이나 자동화 시스템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공문에서 나타난 ILA의 최종 노림수는 항만 자동화를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협상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특히 계약 연장일을 1월 15일로 잡은 것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설 연휴 이전 (중국 수요) 해상 컨테이너 시장의 연초 성수기를 겨냥한 것으로 파업이 선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LA는 이번 협상을 통해 역사상 최고의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결국, ILA의 진짜 노림수는 단순히 임금 인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조합원들의 일자리 보장을 위한 자동화 저지에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ILA의 재 파업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사측인 USMX 역시 항만 자동화를 필수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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