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 관련 컨설팅 업체인 rotate consulting의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 매니저인 팀 반 리우웬(Tim van Leeuwen)은 전자상거래 수요 지표를 파악하기 위해 항공화물 공급 추이와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이커머스 거래량을 정량화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다. 아직까지도 이커머스 시장 규모에 대한 직접적인 데이터가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나 전문가들이 가진 가장 좋은 지표는 역설적이게도 시장 플레이어들의 체감도이다.(예를 들어 홍콩발 항공화물 트랙픽의 50% 이상은 이커머스이다). 그렇다면 전자상거래 물동량에 대한 정보는 어떤 것이 있고 이것이 항공화물 시장의 단기 전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뒤돌아 보면, 지난 2023년 하반기까지 항공화물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는 결국 수요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항공화물 트레픽은 펜데믹에 따른 수요 급등으로 물동량의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하락했고, 이는 2023년 중반까지 대략 17개월 연속 전년동기비 수요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후 다행스럽게도(?) 2023년을 기점으로 항공화물 시장 상황은 급전환된다. 지난 5월까지 항공화물 시장 수요는 10개월 연속 전년동기비 트래픽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수요 강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3년 연말과 비교해서는 한 자릿수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미국 세관보고서 기준의 2024년 항공화물 무역(교역)데이터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우울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미국 세관 데이터는 환태평양 항공무역이 9%나 감소했다고 집계하고 있다.(그림 참조) 특히 항공사들의 교통량 데이터와 무역 통계에서 잡힌 항공운송량 데이터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 추세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이른바 면세로 수입할 수 있는 최대 선적 금액 – 세관 면세 최소 기준-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은 800달러를 초과할는 경우에만 관세가 부과되고 이럴 경우 무역 통계에 집계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커머스의 게인 수입은 거의 관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하는 무역 데이터에는 빠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항공기에 직접 실리는 화물로서의 이커머스는 중량이 집계된다. 주목할 점은 이커머스 수요가 항공화물 시장에 급등함에 따라서 이같은 두 개의 지표 격차는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항공화물 트래픽 데이터가 실제 수요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봐야 하지만, 한 가지 단점은 이커머스는 일반적으로 상당한 지연(최대 3개월)이 있다는 것이다. 총량 파악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이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전략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Rotate 컨설팅팀은 환태평양 노선과 같은 수요가 많은 교역로에서 만큼은 (역으로) 항공화물 스페이스 공급량이 항공화물 트래픽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중 하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이커머스 수요 영향이 절대적인 노선에서는 항공화물 수요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로 공급(용량) 데이터가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각종 컨퍼런스에서 Rotate 컨설팅팀이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남은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 전망은?”에 대한 대답으로 3가지 트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1>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논의중인 수입상품에 대한 ‘최소 면세 기준액(de minimis)’의 잠재적 변화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배송 상품의 낮은 가치 특성을 고려할 때 (기준액으로) 상당수의 이커머스 배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기준금액을 상당히 낮춰야만 한다. 이에 공급용량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행 항공편이 둔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2> 다음으로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추이이다. Rotate는 최근 인기 쇼핑앱의 다운로드 및 사용 통계를 모니터링해서 분석한 결과, 아직 소비자의 관심은 식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마지막으로는 공급망 측면에 관한 것으로, 항공사와 포워더들은 모두 현재 시장에서 스패이스 공급을 확보하기 매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는 와이드바디 화물기에 대한 시장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엔진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올 B777-200LRF의 인도는 단 7대에 머물렀다. 추가로 개조화물기 전환 프로그램의 인증 지연 등등 실질적인 항공화물 스페이스의 추가 공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많다.
결론적으로 이같은 모든 추세를 종합할 경우,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은 일단 수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수요는 기존 전통 시장과 신흥 시장 모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다. 항공화물 운송은 지금도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상품 수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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