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항만·철도노조 이어 함부르크항만도 ‘경고성 파업’...“성수기 앞두고 글로벌 물류공급망 위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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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7.10 14:49   수정 : 2024.07.10 14:49

글로벌 물류공급망 시장이 다시 노조 단체들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노사 협의가 무산되면서 시한폭탄과 같았던 캐나다 철도노조와 별개로 항만 창고노조원들이 72시간 경고성 파업을 발표한테 이어 유럽의 거점항만이 함부르크항만 노조가 파업을 발표하면서, 물류시장 관계자들은 자칫 단순 몸살이 폐렴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단 독일지역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은 어제 9일 오전 07시부터 오는 11일 오전 07시까지 함부르크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함부르크의 모든 컨테이너 터미널의 작업을 일시 중단되었으며, 당연히 컨테이너의 픽업 및 반납, 지연 등 물류운송 서비스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지 업체에 따르면, 현제 노사간 임금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노조측이 경고성 파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는 당장 선박 양하 및 적재작업이 중단됨을 의미하고 컨테이너 장비의 터미널 반출입이 모두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터미널내 작업 지연은 물론 병목현상이 가중되면서 선박의 출항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컨 장비 반출입 중단으로 예정된 컨테이너 작업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항만 전체적으로 교통량 증가에 따른 혼잡이 심화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유럽 항만과 별개로 북미 해운 거점중 하나인 캐나다 항만 및 철도 네트워크도 파업으로 인해 주초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데, 사측인 British Columbia Maritime Employers Association (BCMEA)와 분쟁중인 노조측인 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 (ILWU)는 지난 8일 오후부터 일단 DP World Canada를 상대로 72시간 파업조치를 공식 통보했다.
 
다만 이에 대해 캐나다노사관계위원회(CIRB)는 이번 파업이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노조에 파업 통지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파업은 이른바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이슈로 벌어진 것이긴 하지만 사측은 노조원 파업 찬반 투료를 거치지 않고 DP월드만을 표적 삼아 노조가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캐나다의 파업 이슈는 이번 항만 작업자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이미 캐나다철도노조인 TCRC는 운영사인 CN(canada national) 및 CPKC(Canadian Pacific Kansas City)간의 파업이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 철도산업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산업군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의 요청으로 CIRB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느닷없이 항만 창고 노조의 파업이 결정되면서 캐나다 복합운송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항만노조와 철도노조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최근에는 캐나다해양고용주협회(MEA;Maritime Employers Association)이 중재자로 임명을 청원하면서 관련 업계 전반에 문제로 번지고 있다.
 
물론 MEA의 중재자 지위 요청은 모두에게 거부되었지만, MEA 측은 “몬트리올 항구의 복합운송 기능은 2대 철도 회사 및 항구 작업과 연계되는 문제로 만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든 항구에서의 화물 이동이 불가능해질 정도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현지 시장 관계자들은 양 운송 노조 단체가 1주일만 파업에 들어가도 캐나다 항만 물류시장은 적어도 6주간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철도서비스가 이른바 필수사업장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CIRB의 최종 결정은 아직 계류중으로, 만일 필수업종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할 경우 노조는 72시간내 즉각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만일의 경우 캐나다 철도 및 항만 파업이 겹칠 경우 이는 글로벌 해운 물류공급망 전체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해운 및 항공화물 시장까지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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