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금요일) 미국 서부항만으로 대표하는 LA항구와 롱비치항구에서 가동을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2곳의 항만 터미널 운영은 지난주 목요일 야간 조업부터 금요일 주간 조업까지 중단되었고, 금요일 야간 근무부터 다시 가동을 재개했다. 정확히 24시간 동안 항구 터미널은 폐쇄된 셈이다.
현재 협상을 진행중인 사측인 PMA(The Pacific Maritime Association)는 이번 작업 중단이 노조를 대표하는 ILWU의 지부(Local 13)이 자체적으로 노동자들이 일하지 않을 권리(concerted action to withhold labor)를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ILWU Local13측은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월간 조합원 회의가 열려 목요일 야간부터 작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고, 금요일 오전에 노동자들의 결근을 한 이유는 종교 휴일을 위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라고 작업 중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전미소매연맹(The National Retail Federation;NRF)는 즉각 백악관에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추가적으로 (터미널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서부항만에 의존하는 미국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이번 (일시적) 셧다운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한 화주는 지난주 롱비치에서 10대 트럭에 해당하는 물량을 항구 인근 야적장으로 다시 옮겨야만 했고 이로 인해 2만 달러 상당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결국 이번 거래에서 해당 화주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문제는 단순히 일시적이고 일부 화주들의 피해 호소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미국 화주들은 이번 금요일 사태를 경험한 후 “동부항만으로 수입을 이전한 판단이 옳은 것이라고 확인을 갖게 했다. 서부항만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분명 위험한 선택이라는 정확한 경고를 받은 것과 같다”라고 밝히고 있다.
사실 미국 수입화주들 일부는 다가오는 성수기 공급 전략을 수립하면서 (그동안 동부항만에 집중했던)무량중 상당부분을 서부항만으로 다시 되돌릴 것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경험하고 서부항만을 더 이상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결국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서부항만에서 동부항만으로 수요 이전은 이제 영구적으로 고착화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이번 금요일 사태 이전에도 미국 동부항만으로 수요 이전 및 증가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영구적인 수요 전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여전히 서부항만의 비용적 혜택(?)을 주장하면서, 이를 반박하는 전문가들도 있었지만, 이제 이들의 주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디”라고 단언했다.
미국 주요 포워더 관계자들도 “미국 수입화주들은 새로운 공급망(동부항만)을 구축한 셈이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수요 이전으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공급망 현실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서부항만의 파업 리스크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동부항만의 선호도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불똥은 미국 수출화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선사들에게 미국 수입화물의 가치는 수출화물(주로 농산물) 가치보다 더 중요하다. 백홀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덜하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 조차 동부항만에 더 많은 공급을 제공할 것이다. 미국의 농산물은 이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는 중장기적으로 서부항만 노사 협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 백악관이나 정치권의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상호 책임 문제를 두고 노사 양측은 감정적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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