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 여객 및 화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항공산업의 성장 모멘텀은 전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한 아태지역은 항공기 공급 지연과 무역 장벽이라는 복합적인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성장세는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올해 아태지역 항공사들의 평균 탑재율은 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제한된 운항용량을 반영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AAPA 수바스 메논 사무총장은 “2025년 항공기 인도 물량의 5분의 1 이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무역 관세 공세가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먼저, AAPA는 항공기 및 엔진 제조가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무역장벽과 보복관세가 비용 증가와 생산 차질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담은 결국 항공사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메논 사무총장은 “항공산업은 자유무역과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왔지만, 이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자유무역은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왔고, 무역장벽은 그 반대의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급망 위기는 항공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에도 차질을 초래할 전망이다.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기존의 연료 효율이 낮은 노후 기종을 장기간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산화탄소 감축 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또 다른 문제는 지속가능항공연료(SAF)의 공급 부족이다. AAPA에 따르면 2024년 SAF 예상 생산량은 150만 톤이었지만, 실제 생산량은 100만 톤에 그쳤다. 메논 사무총장은 “우려스러운 점은 기존 정유사들이 SAF 공급망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SAF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고, 가격은 여전히 과도하게 높다.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역시 아직 미흡하거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태평양 항공사들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 연결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 강화, 장비비용 상승, 공급 부족 등의 구조적 문제가 중장기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논 사무총장은 “항공산업은 지속가능한 경제와 글로벌 연결성의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아태지역에서 항공 서비스의 경제·사회적 기여는 매우 크지만,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항공사들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 때문이다. 정부와 공급업체가 이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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