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합의, 컨테이너 운임부터 오른다”… 성수기 앞두고 수요 쏠림 현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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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5.14 13:39   수정 : 2025.05.14 13:39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일시적인 숨통이 트였다. 이에 따라 미국 수입업체들은 관세가 다시 인상되기 전 선적을 앞당기고 있으며, 해상운송 시장에서는 조기 성수기 진입 조짐과 함께 운임 상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해상운임 분석기관 Linerlytica는 “이번 관세 인하는 미중 간 상호 관세를 115% 인하하는 이례적인 조치였다”며 “관세 인하 기간 동안 미 수입업체들이 중국발 수입을 집중시키면서 물동량이 코로나 시기 고점을 상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해사위원회(FMC)에 따르면 선사들은 일반운임인상(GRI)을 시행 30일 전에 공표해야 한다. 그러나 주요 선사들은 이미 5월 15일자로 GRI를 발표하며 조기 성수기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이미 ONE은 40피트 컨테이너당 1,000달러, CMA CGM, 양밍(Yang Ming), 짐(ZIM)은 2,000달러, 그리고 COSCO, 현대상선(HMM), 하팍로이드, 에버그린은 3,000달러 수준의 인상을 예고했다. 이들은 모두 6월 1일에도 동일한 수준의 GRI를 예고하며 시장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Xeneta의 전문가는 “태평양횡단 항로의 평균 운송시간은 22일로, 관세 유예 기간 동안 선적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집중되면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발 물동량 감소에 대응해 선사들이 타 항로로 선복을 전환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요 회복 시 선복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Freightos 관계자 역시“3~4월 20% 수준의 관세가 유지되던 시기에도 선적 선행 수요가 나타났고, 현재 30%로 일부 완화된 수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반등이 항만 혼잡과 장비 부족을 유발할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FEU당 8,000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관세 유예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며 조기 성수기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산 저마진 상품에는 30% 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선사들의 선복 재배치가 늦어지면 장비 부족이나 운임 급등 같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관세 유예가 끝난 이후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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