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항만세 제도가 중국계 선사에 대한 ‘가격 퇴출’을 유도하며, 미주 항로의 해운 동맹 균열과 화주 선택권 축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해운 분석기관 Drewry는 이번 조치가 “중국이 건조한 선박을 사용하는 중국계 선사에게 실질적으로 미국 시장 퇴출을 강요하는 수준의 세금”이라며 “결국 일부 선사들의 시장 지배력 집중에 따른 독점 규제 이슈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Drewry는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건조 선박을 사용하는 비(非)중국계 선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지만, 타격의 핵심은 코스코(COSCO), OOCL 등 중국계 선사라고 지적했다.
수수료가 그대로 전가될 경우, 2024년 10월부터 중국 건조 선박에 실린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약 511달러(현재 시세의 약 19%)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2028년까지 최대 1,400달러로 급등할 전망이다.
반면, 비중국계 선사가 중국 건조 선박을 운용할 경우, 40피트당 약 180달러의 추가 비용으로 비교적 경미하며, 이마저도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 미주 항로에 투입된 비중이 높지 않아, 별도 할증 요금이 정당화되긴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선사들이 미국행 화물에 이러한 높은 세금(?)을 전가하지 않을 경우 운임 경쟁력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 건조 선박을 활용하는 비중이 낮은 선사들은 이번 규제 하에서 뚜렷한 마케팅 우위를 갖게 될 것이며, 중국계 선사와 동맹을 맺고 있는 글로벌 선사들 역시 리스크 분산을 위한 노선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현재 해운동맹중 오션 얼라이언스는 현재 319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69척이 미국 기항 항로에 투입되고 있다. 반면, 하팍로이드와 머스크가 구성한 ‘제미니 협력체(Gemini Cooperation)’는 337척 중 131척이, HMM, ONE, 양밍이 속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는 203척 중 92척이 미국 노선에 투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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