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 하락 ... 라마단 명절과 미·중 관세전쟁 불확실성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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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4.21 14:05   수정 : 2025.04.21 14:05

3월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 둔화세가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6일, 이하 14주차) 들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WorldACD가 최근 발표한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주 대비 7% 감소했다. 이는 전주(-1%)보다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라마단 종료와 함께 찾아온 금식 깨기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휴일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평균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초부터 이어진 운임 상승세는 이번 주에도 지속되며, 전주 대비 2% 상승했고, 최근 2주간 평균과 그 전 2주간 평균을 비교한 수치(2Wo2W)로는 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평균 운임은 3%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일단, 14주차에는 전 지역에서 수요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특히 중동 및 남아시아(MESA) 출발 화물은 전주 대비 24% 감소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아프리카(-21%)와 아시아태평양(-7%), 중남미(-4%)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럽(-3%)과 북미(-2%)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 세계 스팟운임은 전주 대비 1% 상승해 1kg당 평균 2.73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스팟과 계약운임을 합산한 평균 종합운임도 전주 대비 2% 상승한 2.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요 결과를 두고, 라마단 종료와 함께 찾아온 라마단 종료 후 연휴의 영향으로, 중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 출발한 화물 물량은 전주 대비 급감했다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50%), 방글라데시(-46%), 이집트(-45%), 인도네시아(-43%), 아랍에미리트(UAE, -32%), 말레이시아(-27%), 터키(-19%)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패턴은 지난해에도 유사하게 관측된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요도 14주차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은 이번 주 처음으로 전주 대비 1% 감소했으며,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화물은 5%나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나타난 감소세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실제 물동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미·중 간 관세갈등이 격화되면서, 기업들이 앞당겨 물량을 선적한 뒤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추가 대응 전략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빈번하게 바뀌면서 기업들의 의사결정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전주 대비 7%씩 화물량이 감소하며 지역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한편, 미국이 중국과 홍콩산 일부 품목에 적용하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규정을 폐지하고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가운데, 그 영향은 다음 주 리포트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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