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인도 아이폰 생산 차질 직면 ... 중국 부품 조달 제한·트럼프 대인도 관세 부과 “이중고”

  • 카고프레스
  • 입력 2025.07.04 15:16
  • 수정 2025.07.04 15:16

폭스콘, 인도 아이폰 생산 차질 직면 ... 중국 부품 조달 제한·트럼프 대인도 관세 부과 “이중고”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5.07.04 15:16   수정 : 2025.07.04 15:16

애플의 아이폰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인도에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의 보이지 않는 전략적 압박으로 인해 핵심 부품 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스콘은 인도에서 여러 개의 아이폰 조립라인을 가동 중이며, 첸나이 인근에 추가로 부품 공장을 신설하는 등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생산 차질을 유발하기 위해 핵심 부품 공급을 지연시키고, 인도 공장에서 근무 중인 중국인 기술 인력을 본국으로 소환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폭스콘의 생산 차질이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도 맞물리면서 애플이 진퇴양난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의 미국 현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인도가 대체 생산지로 부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아이폰에 대해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매체의 보도를 보면, 폭스콘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아이폰 약 32억 달러어치를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미국 시장으로 향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도발 미국행 아이폰 수출액은 44억 달러에 달해, 2024년 한 해 전체 수출액(37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이처럼 인도 전자제품 제조업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생산에 필요한 상당수 부품과 주요 인력은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인도는 애플 글로벌 아이폰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은 2026년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지만,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인도의 급성장 중인 전기차(EV) 산업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중국산 핵심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2020년 6월 국경 분쟁 이후 인도는 중국 투자와 인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된 것도 중국과 인도간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시작됐다는 반증으로, 인도는 만만치 않는 여파를 받고 있다.
 
물론 대다수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질서 속에서 인도가 단기적으로는 생산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과 현지 조달 역량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당장 중국산이든 인도산이든 아이폰의 대미 수출에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애플의 향후 행보와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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